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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명 독경 소리 부산 파도 잠재우다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4.02 10:06
  • 댓글 0

‘산림법회 60년’ 부산 소림사

매년 음력 2월 보름,
산림법회를 통해
불자들의 정진 발원을
더욱 굳건하게 하고 있는
부산 소림사.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매년 개최해 올해로
‘산림법회 60주년’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세워졌다.
이를 계기로 산림법회의
의미와 역사 등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설명>1948년 제1회 화엄 산림법회 이후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948년 금광 비구니 스님의 화엄 산림으로 시작돼 지난 60년간 단 한해도 쉬지 않고 산림법회를 봉행한 비구니 사찰 부산 소림사.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소림사는 도심 속에 자리 잡아 접근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살려 불자들의 정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부산 대표 정진도량이다.

매 법회 1000여명…실천 중심

산림(山林)법회. 산림(山林)은 사찰에서 일정한 날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청해 듣고 바른 업을 닦아 사람으로서 자신의 이치를 알아 공덕을 닦는 자리를 말한다. 일반 법회와 달리 한 자리에 모여 경전을 읽고 그 뜻을 새겨 한 해 동안 정진하겠다는 서원을 다짐하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불자들에게 산림법회는 정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산림의 산(山)은 사찰의 절을 의미하고 수풀 림(林)은 불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수행하는 화합의 자리로, ‘숲 속에 나무가 곧게 자라나는 것’에 비유된다. 산림은 혜림(慧林)이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의 지혜를 담는 수행’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즉 산림은 청정한 부처님 법의 자리를 마련해 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인 경전을 통해 수행을 실천하는 자리인 것이다.

지난 60년간 소림사에서 법을 전한 법사 스님들의 수는 대략 180여명. 소림사 전 주지 혜전 스님은 “최근에야 전화, 신문, 방송 등으로 법사 스님 모시기가 어렵지 않지만 몇 십 년 전만 해도 법사 스님을 모시려면 몇 달 전부터 큰스님께서 직접 몇날 며칠 동안 법사 스님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또 며칠을 부탁해 모시는 등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산림법회를 이끌어 온 스님들의 한없는 정성과 노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스님들의 정성을 가늠이라도 하듯 매년 법회마다 불자들은 평균 1000여 명이 넘게 모여들었으며 대중들은 법문을 듣고 자비도량참법 기도를 하며 더욱 서원을 굳게 다져 온 것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산림법회의 방식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산림법회 초기, 15일간 진행되던 법회가 이후 오전과 오후로, 이후 오전에만 법문을 듣고 오후에는 자비도량참법을 독송하는 등 최근에는 신도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역사성을 강조하며 기존법회의 틀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불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불자들의 수행을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4월 7일, 한국불교 조명

최근 수행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불자들 사이에서 ‘수행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 사찰 운영의 기본이 되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점에서 산림법회는 특정 사찰이 아닌 전국 사찰에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법회임이 틀림없다.
한편 부산 소림사는 산림법회 60주년을 맞아 지난 산림법회를 정리하고 부산 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산림(山林) 그 수행의 역사와 한국불교의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오는 4월 7일 오후 2시 소림사 무량수전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 동국대학교 김경집, 중앙승가대학교 김응철 교수 등이 각각 발표한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부산불교 힘은 山林법회”
부산 소림사 회주 정 일 스님

“1948년 금광 스님의 원력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산림법회는 초창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조직이나 대중운동이 아닌 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이어져 온 법회입니다. 경전을 읽고 한 해 동안 더욱 정진하겠다는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아졌기 때문에 이렇게 여법하게 산림법회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금광 스님의 화엄산림 10년(1948~1957)을 시작으로 광우 스님의 법화 산림 10년(1958~1967), 철우 스님의 열반산림 10년(1968~1977)에 이어 지난 1978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산림법회를 이끌고 있는 부산 소림사 회주 정일 스님〈사진〉.

화엄 산림에서부터 시작된 산림법회는 60년이라는 역사가 무색할 만큼 법회의 분위기는 매년 새로워지고 불자들의 열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해를 더해갈 수록 대중들은 더욱 젊어지고 법문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닌, 경전을 읽고 뜻을 새기며 정진하는 등 불자들이 직접 수행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부산 소림사가 6년 뒤에는 창건 100주년을 맞게 됩니다. 100주년이 되기 전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지만 산림법회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산림법회의 의미와 역사, 한국불교의 미래 등의 조명과 함께 부산 불교의 힘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문옥 기자


통일신라 때부터…국가 안녕 기원
역사로 본 산림법회

한국불교에서 많이 행해지는 산림법회라는 용어 사용은 정확한 연원을 알 수 없지만 통일 신라인 9세기 초기에 이미 산림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 전부터 산림법회가 이루어져 온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 그 당시는 국가의 번영과 지도자의 장수 및 사회적 안정 등 국가 주도로 강경의례로 행해졌다.

통일 이전 신라에서는 10회의 백고좌 법회가 개설되었으며 고려시대에는 인왕백고좌도장 소재도장 (仁王百高座道場 · 消災道場) 등 66종 600여 회의 활발한 각종 법회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일부 왕실의 신심으로 법회의 명맥이 유지됐다.

신라시대 이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산림법회로 개설된 경전은 『화엄경』을 비롯해 『법화경』,『인왕경』,『금강경』 등이며 경전 중심의 산림법회는 많은 대중들에게 신앙적 고취와 불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 자연스럽게 다양한 산림법회가 개설되었다.
 
안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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