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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종교는 망국의 씨앗

기자명 윤청광
월드컵 축구가 열리는 동안 전국민이 목이 터져라 외쳐댄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나라에는 참으로 별의별 종교가 다 들어와 있다. 우리 나라 원로학자 한 분은 “한국은 세계문화의 X통이 되었고, 세계종교의 쓰레기통이 되었다”고 개탄한 일이 있지만, 정말 우리 나라 대한민국에는 들어 온지 1600년이 넘는 불교를 비롯해 우리 나라에 들어 온지 200년이 된 천주교, 100년이 된 개신교, 중동 붐을 타고 들어온 이슬람교,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침투해 들어온 왜색 종교인 천리교, 창가학회에 모르몬교에 토속종교인 단군교, 천도교, 역사가 가장 오래된 유교, 거기에 별 해괴망측한 이름의 종교까지, 그야말로 ‘세계 종교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으니 ‘종교’라고 만하면 용인되는 법률적 보장 하에 이들은 마음껏 그 세(勢)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국가장례를 생각할 때, 과연 이렇게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방치해 두어도 괜찮은 일인지, 우리는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믿음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인 바뀐다. 그리고 행동이 바뀌면 그 사람의 운명과 인생자체가 바뀌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그 사회, 그 나라의 운명도 달라지게 마련인데, 이 무서운 ‘종교’에 대해서 정부당국은 전혀 심각하게 연구·조사하거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우리 불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불교계의 대표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에도 불교의 현상과 미래에 대한 조사 연구에 전념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전문기관이 없다. 그러다 보니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한국음수의 불교종단 26개가 가입해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말고도 자칭 ‘불교종단’으로 행세하는 불교 종파가 무려 1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 불교계에만 해도 100여 개의 종단이 난립되어 있다는 보도이고 보면 이건 그냥 웃어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제멋대로 ‘대한불교 서울종’, 한국불교 서울종‘, ’대한불교 부산종‘, ’한국불교 부산종‘하는 식으로 저마다 창종하여 저마다 종정이요, 저마다 총무원장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나라에 불교종단 홍수가 일어날 지경이다.

게다가 이들이 불교다운 불교를 신행한다는 아무런 검증도 보장도 없다. 제멋대로 승려증을 남발하고 승복을 입은 채 갈비 집에서 갈비를 뜯고, 활어 집에서 생선회에 술까지 마시며, 어느 종단, 어느 종파 소속인지도 불분명한 ‘겉으로만 스님’이 온갖 추악한 짓을 자행하고 다닌다. 이들의 해악은 막행막식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불교를 빙자하여 부적을 공공연히 판매하고 부처님을 팔아 사주관상을 봐주면서 금품을 편취한다. 심지어 돌아가신 조상들의 영혼까지 들먹이며 몽매한 신도들을 위협, 조상 천도재를 강요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금품을 욹어내기도 한다.

무당, 점쟁이들까지 부처님을 모셔놓고 스님, 보살 행세를 하는 게 유행이더니, 이제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제멋대로 ‘종단’ 간판을 내거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했는지 종단난립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실태파악에 나서기로 했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가는 일로 실태파악에만 그칠 일이 결코 아니다. 사이비 불교종단이 창궐하고 그들의 혹세무민행위가 이대로 번져 신도들로부터 금품을 편취 하는 행위가 번지게되면 한국불교는 공신력을 잃고 하루아침에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아무나 종단을 만들고, 아무나 종정, 총무원장을 자처하고 다니며 사기행위를 일삼는다면 한국불교는 실로 상상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될 것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하루 빨리 종단난립사태에 대한 전면적이고 본격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근본적이고 원천적으로 사이비불교종단을 발본색원할 수 있는 강력하고도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당국도 사이비종교의 해악을 근본적인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윤청광(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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