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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문(出門)

기자명 법보신문

수(修) 산주(山主)가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취암에서 왔습니다.”
“취암이 무엇이라 하던가?”
“‘문 밖에 나서면 미륵을 만나고 문 안에 들어서면 석가를 본다’했습니다.”
“그리 말해서 되겠는가? 문을 나서면 누구를 만나며, 문에 들어서면 무엇을 보겠는가?”
이에 그 스님이 깨달았다.

※‘문 밖에 나서면 미륵을 만나고…’: 찰나찰나 석가가 세상에 나오시고 걸음걸음에 미륵이 하생하시니 어디서인들 만나지 못하랴 하는 경지.
※‘문을 나서면…’: 어디서 찾느냐? 하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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