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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선택 ‘불교학부 전과금지’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학부 일반생 50% 전과
불교·인도·선학과 유입 전무
장학금-기숙사 지원 속
불교인재 양성에 매진해야

동국대 2008학년도 대학 편제 및 학생정원 조정 시행에 따른 학내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08학년도 학과편제 및 정원조정’안은 아직 시안 단계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불교학부를 비롯한 각 학부의 ‘편제 조감도’가 그려질 것이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더욱이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108 프로젝트’를 공포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원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안은 ‘108 프로젝트’ 추진 구상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그 어느 때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시안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불교학부 전과 금지’추진 계획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동국대 전과제도 도입 당시 불교대학에 관한한 이를 적용시켜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타 대학 학문과 비교해 불교학부의 학문은 종교적으로나 철학적으로 학생 스스로 원력을 세우지 않으면 선호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따라서 불교학부에서 이탈할 학생이 많을 것임은 너무도 자명했기에 전과제도가 불교대학의 존폐위기를 불러 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2006년 12월 발표된 전과신청 집계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1학년 경우 60명 정원 가운데 25%가 전과를 희망했습니다. 전과가 불가능한 특별전형생 30명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50%에 육박합니다. 2학년 경우를 볼까요. 이미 2학년 1학기 때 불교대학 학생 34명이 전출한 상태에서 12명의 학생이 또 다시 전과를 희망했습니다. 불교대학으로의 전과생은 단 한 명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불교학부는 전과의 ‘징검다리’, ‘점프대’였던 셈입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처럼 불교학부 역시 전과는 금지되어야 합니다. 혹, 이럴 경우 불교학부 지원조차 더욱 급감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겠지만 불교학부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합니다. 기우에 여념하기 보다는 오히려 불교학 탐구 원력을 갖고 입학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아직 수면 아래에 있는 단계지만 불교학부 학생 전원 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우선 배정 등의 세심한 학사 정책은 불교인재 배출에 상당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은 불교학, 인도철학, 선학 중 1개 트랙을 반드시 복수 이수해야 한다는 점도 눈에 뜨입니다.

사실, 사회복지학과는 가톨릭대를 중심으로 대부분 기독교 대학에서 신설하며 사회 복지사를 배출해 왔습니다. 그 동안 우리 불교계는 이에 대한 관심을 두지 못하다가 동국대가 2007년도 불교대학에 신설했습니다. 뒤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동국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불교관련 학과목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회 복지사 배출이 아닌 불교인재 배출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불교사상에 입각한 사회 복지사의 대 사회활동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동국대의 이 같은 계획은 진취적이고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불교학부 정원 80명에서 10명 감축된 70명 정원은 좀 더 심사숙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불교학부에 대한 ‘전과금지’와 ‘100% 장학금 지급’정책이 약속되고 이행된다면 이번 2008년도 불교학부 학제개편은 시안에 밝힌 추진방향처럼 ‘불교인재 집중 육성을 위한 제반 여건 조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채한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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