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꽃이라 불리는 ‘사경’을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 분석한 『한국사경 연구(동국대학교 출판부/ 장충식 지음 / 25,000원)』가 발간됐다. 동국대박물관장과 문화재청문화재위원을 역임한 고 장충식(張忠植)교수가 암 투병 중에 집필한 이 책은 신라시대에서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생전에 연구했던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 사경 연구에 평생을 매진했던 필자의 열정과 생생한 현장 기록까지 자세하게 담겨져 있다.
각 사경의 현존 상태, 표지화(表紙畵), 변상도(變相圖), 체재, 경전의 내용, 발원자와 해당 시기의 시대 배경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발문(跋文)과 발원문(發願文)까지 전문(全文)을 해석했으며 상당수의 오자(誤字)와 오독(誤讀)에 대해서도 바로 잡았다.
이 책에 수록된 한국의 사경 연구는 그동안 단편적인 연구 성과에 머물러 있었던 한국의 현재 사경 연구를 편년(編年) 위주의 연구 체제로 끌어 올리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책은 오는 7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규모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사경전(寫經展)을 앞두고 그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