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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복 위 땀방울 보며 하안거 정진 다짐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5.29 17:38
  • 댓글 0

정안사 묘심선원 매일 1000배 현장

<사진설명>해인사 백련암 서울선원 정안사에서는 5월 17일부터 재가불자들의 하안거 용맹정진을 다짐하는 1000배 정진이 시작됐다.

“제가이제 모든죄장 참회하옵고 모든복덕 남김없이 수희하오며 부처님을 청하온 공덕으로써 무상지혜 이뤄지길 원하옵니다. 과거미래 현재의 부처님들은 시방세계 다함없는 중생들에게 가없고 한량없는 공덕해시니 제가 이제 목숨바쳐 절하옵니다(예불대참회문 중에서)”
안거는 이제 스님들만의 수행 기간이 아닌 재가불자들에게도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하안거 결제를 앞두고 용맹정진을 다짐하는 하루 1000배 정진이 시작된 곳이 있다. 365일 24시간 선방 문이 열려있는 해인사 백련암 서울선원 정안사 묘심선원이 바로 그 곳이다.

하안거 결제 앞두고 매일 천 배

5월 22일 오후 7시 정안사 묘심선원(주지 일규) 대웅전.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정안사에 땅거미가 질 무렵 불자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모여 대웅전을 가득 메웠다. 이날 1000배 정진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불자 30여명이 모여 진행됐다. 이들 동참자 중에는 평소 108~1080배 절을 하는 베테랑 불자들도 있지만 몇몇은 절 수행을 시작하는 초보불자들도 있다. 그러나 10일 간의 정진을 통해 금강석 같은 신심을 키운다는 각오는 모두 한결같다. 이런 까닭에 하안거에 앞서 1000배 정진에 동참한 불자들의 의지도 남다르다.

“수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지만 사회생활 하다보면 쉽지 않아요. 이번 하안거 기간에 앞서 안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수행을 제 생활의 일부로 만들려 합니다.”(조철호, 법경, 39)

“이번 하안거 기간에는 나도 수행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항상 마음만 해야지, 해야지 했는데 정안사에서 안거기간에 앞서 스스로를 경책할 수 있는 절 수행을 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광춘, 중관, 48)

“거사님들이 주축이 돼 안거기간에 앞서 절 수행을 하신다기에 함께 동참하게 됐지만 제가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던 제일 큰 힘은 가족들이죠. 정진기간 동안 저녁 걱정 말고 열심히 수행에만 집중하라는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게으름 펴서는 안 되겠죠. (송영희, 법계장, 53)”

 30여명 모여 굳건한 다짐

5월 17일부터 시작된 이번 1000배 정진은 거사들이 중심으로 하안거 결제에 앞선 정진의 일환으로 10일 동안 매일 1000배를, 마지막 회향일 5월 26일에는 3000배를 목표로 시작됐다.

이번 정진을 발의한 홍기상(중봉·51)씨는 “사실 안거를 앞두고 하루 천 배 한다는 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안거를 준비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혼자서 시작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함께 정진을 하니 서로 의지가 돼 이번 하안거 기간에도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심 속 24시 수행도량

정안사 주지 일규 스님은 “재가자들의 안거 수행은 타성에 젖은 일상의 나쁜 습관과 번뇌를 깨고 마음을 환히 밝힐 수 있는 계기인데 그 마음을 굳건히 하기 위한 1000배 정진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며 “보다 많은 불자들이 도심 속 재가선원에서 수행 정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월 22일 밤 10시, 1000배를 마친 뒤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입은 채로 시원한 수박 한 입을 베어 물며 땀을 식히는 이들의 소금기 묻은 맑은 얼굴에서 세상에서 더 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미소가 살며시 비쳐진다.

한편 정안사 묘심선원에서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9시부터 참선철야정진을, 넷째 주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3000배 정진이 진행된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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