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자들의 순수한 정진과 참회가 가야산을 지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한국전력과 충청남도의 진심어린 정책변화를 기원합니다.”
전국 100여개의 선원에서 2200여명의 수좌 스님들이 하안거 결제에 들어간 5월 31일, 서산 개심사에서는 주지 선광 스님을 비롯한 12명의 스님들이 아주 특별한 발원으로 100일 정진을 시작했다. 가야산연대 공동대표이기도한 선광 스님은 이번 하안거를 맞아 난개발로 위협받는 가야산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원만한 해결을 위한 참회와 정진에 동참할 스님들만을 대상으로 대중을 모집했다. 그 결과 12명의 수좌 스님들이 가야산을 살리자는 선광 스님의 뜻에 공감을 표하며 동참을 결정했다. 선광 스님은 개심사 뒤 송전철탑 공사현장에 천막선원을 마련하고 수좌 스님들과 개심사 선원과 천막선원을 오가며 용맹정진 중이다.
개심사 선원 대중 스님들은 하안거 결제에 앞서 성명을 통해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눈이 있어도 보지 않아야 할 수행시기이지만 가야산 뭇 생명들의 외침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며 “납자들의 참회와 정진이 가야산의 생명을 살리고 불교문화유적을 보존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야산연대는 5월 31일 “덕숭총림 200여 수좌 스님들이 하안거 결제가 절반을 경과하는 7월 12일 가야산 지키기에 동참하는 뜻으로 가야산 순환도로 개발예정지 약 9km 구간에서 행선하며 정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