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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句로 자성 밝혀 번뇌 업장 녹이리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6.25 10:26
  • 댓글 0

정림사, 초보자 위한 능엄주 정진 현장

<사진설명>한 자 한 자 발음하기에도 힘든 능엄주를 열심히 따라하는 초보수행자들. 초보수행이지만 그 열기는 뜨겁다.

과천에 사는 주부 이영실(42·묘법화) 씨는 흔히 말하는 초보수행자다. ‘수행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처음에는 참 막막했다. 그런데 요즘은 절에 가는 것이 너무 즐겁다.

과천에서 아침 일찍 그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 곳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정림사(주지 일행). 올 4월부터 매주 화요일 ‘초보자를 위한 능엄주 기도’가 열리고 있는 이곳은 성철스님문도회 사찰 중 하나로 5년 전 주지 일행 스님이 도심 포교에 원력을 세운 뒤 불자들의 수행을 중심으로 이끌고 있는 곳이다.

초보 위해 천천히 한 자씩

6월 12일 오전 10시30분. 예불을 마친 불자들의 능엄기도는 108참회부터 시작됐다. 시방의 여러 부처님께 절을 올리면서 업장을 참회하고 그 공덕을 모두 일체중생에게 회향하겠다는 발원을 담은 ‘예불대참회문’을 마친 뒤 불자들은 좌복을 둥그렇게 만들어 둘러앉은 뒤 일념으로 능엄기도를 시작했다.

“스타타가토스니삼 시타타 파트람 아파라지탐 프라튱기람 다라니 나맣 사르바붇다보디사트베     나모   타남 사   삼붇다 코티남….”

『천수경』신묘장구대다라니와 함께 가장 많이 지송되는 다라니 가운데 하나인 능엄주는 대불정능엄신주(大佛頂楞嚴神呪)의 줄임말로 ‘부처님 정수리에서 나온 진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진언을 마음과 입으로 외우면 온갖 죄업이 소멸되고 청정한 본래의 자기로 돌아간다고 해 성철 스님을 비롯해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온 마음을 다해 염송하는 진언이다.

한 자 한 자 발음하기에도 힘든 능엄주를 열심히 따라하는 초보수행자들. 초보수행이지만 그 열기는 뜨겁다. 스님은 독송 중간 중간 지도 말과 능엄주의 공덕, 능엄주 호흡법까지 세심한 지도를 겸하고 있다. “자, 이번에는 조금 속도를 내볼까요?” 그런데 이번엔 이들의 주력 속도가 베테랑 불자 못지않다.

보통 1편 독송에 걸리는 시간은 7,8분 내외. 초보자수행자들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시간이 지나 능엄주가 입에 익으면 익을수록 독송시간은 가속도가 붙는다.

“처음에 독송하는 것은 고사하고 눈으로 따라가기도 힘들었어요. 지금도 어렵긴 하지만 얼마 전 스님께서 이번 하안거 결제부터 매일 능엄주 3독과 108참회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에 매일 반복하다보니 이제 조금씩 따라 읽기 시작했죠. 그래도 아직 멀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수행하시는 선배님들 보면서 ‘아, 나도 수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스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더욱 정진하게 됩니다.” (김수경·41·분당)

돌림노래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능엄주 독송소리는 법당이 우~웅하는 진언소리로 울려 퍼진다. 시간이 갈수록 불자들은 점점 집중하고 정오가 훌쩍 넘어갔는데도 독송소리는 끊이질 않는다.

정림사 주지 일행 스님은 “진언은 소리이기 때문에 정신(마음)을 기울여서 잘 들을 수 있게 되면 그 소리의 힘을 느낄 수 있고 목에 힘이 실리지 않게 자꾸 읽고 또 읽다보면 내 몸에 힘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능엄주를 읽는 나와 듣는 나가 하나가 돼 내 속으로 몰입되면 진정한 수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읽는 나와 듣는 나 ‘하나’

또 “능엄주 수행은 분노, 상실, 좌절감이 일어날 때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주고 언제어디서나 할 수 있는 수행”이라며 많은 불자들의 동참을 권유했다.

현재 능엄주 기도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사찰로는 합천 백련암 055)932-7300, 서울 정안사 첫째 금요일 오후 1시 02)523-8088, 대구 정혜사 매주 첫째 목요일 오전 9시 053)624-9852, 마산 정인사 매주 둘째 목요일 오전 9시 055)256-5450, 하남 정심사 매주 둘째 화요일 오후 1시 30분 031)791-7732, 의왕시 정림사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031)426-4004, 부산 혜월정사 매월 음력 24일 오후 1시 051)703-9641, 부산 정수사 매달 첫째주 토요일 오후 5시 051)246-3065, 부산 고심정사 매달 음력 8일 오후 1시 051)464-0068 등이 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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