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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통청 ②

기자명 법보신문

삼보를 청하는 진언을 통하여 마음 전달
밖의 청정과 마음청정이 진언으로 합일

삼보통청은 불교신앙의 대상인 삼보를 널리 청하여 공양을 올리고 축원하는 의식이다. 언제부터 해 왔는지는 모르지만 전통적으로 삼보통청을 행하기 전에 천수경을 독송하고 네 가지의 진언을 암송한다.

네 가지 진언은 몸과 입과 마음을 맑히는 진언인 정삼업진언(옴 사바바바 수다 살바 달마 사바바바 수도함) , 공양 올릴 단을 열었음을 알리는 진언인 개단진언(옴 바아라 놔로 다가 다야 삼마야 바라 베사야 훔) 단을 설치하였음을 알리는 진언인 건단진언(난다 난다 나지 나지 난다 바리 사바하), 법계를 깨끗하게 하는 진언인 정법계 진언(나모 사만다 못다남 람)이다.

이는 모두 삼보님들을 청하기 위해서 사전에 준비하는 의식들로 법당 안 부처님 앞에만 단을 설치하고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닌 공양을 올리고자 삼보님들을 초청하는 주체로써의 불자 마음 안에도 똑 같이 단을 설치하고 깨끗이 하게 하려는 의식이다.

요즈음 불자들의 세태를 보면 과거의 신행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옛날에는 절에 한번 가려면 여러 가지를 조심하면서 며칠을 벼르다 시피 하다가 찾아갔다. 비린 음식도 안 먹고 부부 관계도 삼가고 나쁜 모습이나 사나운 꼴도 피하면서 목욕재계를 하고 오래전부터 준비 해놓은 공양물을 정성껏 마련하여 절엘 갔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정성들을 불자님들부터 찾아보기란 어렵다. 그냥 하나의 모임에 참여하듯 기도에 동참하고 법회에 참석한다. 공양물을 준비 해가는 불자도 눈에 띄게 줄었고 대신에 회비나 보시 금으로 정성을 표시한다.

공양물은 절의 스님이나 공양주 보살이 준비하는 것이고 자신은 돈만 준비하면 된다고 여긴다. 안타깝게도 사회의 윤리관과 도덕관의 변화와 함께 부처님을 향한 정성도 변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 가지 진언은 현재의 불자들에게 삼보님들을 초청하는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되는 지를 잘 알려준다. 눈으로 보이는 불단의 단만 바라보지 말고 마음의 단을 세워야 하며 법당만 청소 하지 말고 몸과 입과 마음에 의해 지어진 업들, 그리고 온 세계를 청소하여 청정을 이루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부처님을 비롯한 삼보님은 법당의 단위에만 모시는 것이 아니다. 삼보님은 불자의 마음 안에도 모셔야 한다. 이렇게 해야 마음 밖의 단과 마음 안의 단이 하나가 되어 참되게 삼보님을 참 초청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외우는 진언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그것은 삼보를 초청 하는 불자 자신의 마음속에 원 하는 바가 진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갖게 하기 위해서이다. 마음의 단을 세우는 일과 모든 업을 청정히 하는데 반드시 진언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불자는 이러한 의식을 통해 자신의 뜻이 삼보님에게 전달되고 성취 된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진언은 범어 문자로 이루어진 비밀한 언어이다.

그러나 이 문자가 해석이 되지 않아서 비밀한 언어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해석되어 놓은 내용을 보면 별로 신기할 것도 없다.

이는 일체의 분별을 여읜 마음으로 오로지 신심 하나만을 만을 가지고 진실되게 외어야 되므로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진언을 외우매 진언 자체의 글귀에 대한 신비감을 갖기 보다는 진언이 지니고 있는 의도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삼보님에게는 진언의 글귀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진언을 통한 불자의 마음이 전달된다. 형상의 단과 마음의단, 밖의 청정과 마음의 청정이 진언으로써 합일 하고자 함이 네가지 진언 암송의 의미이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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