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시의 협박-폭언

기자명 윤청광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우리들에게 몸(身)과 입(口)과 생각(意)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惡業)을 경계하셨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나쁜 짓은 사실 몸과 입과 생각, 이 세 가지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불자들은 늘 부처님 전에 그 동안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지은 악업을 참화하고 앞으로는 몸과 입과 생각으로 나쁜 업을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입으로 수많은 악업을 지어가고 있다. 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이간질하는 말로 화합을 깨트리고 모략과 중상과 비방하는 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며 거친 말로 남을 위협하고 속을 상하게 하며 추잡한 말로 세상을 더럽히고 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이르셨고, 감언이설을 하지 말라 이르셨고,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라 이르셨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남을 위협하는 말, 남을 곤경에 빠트리는 중상모략을 말라 하셨고, 폭언과 욕설을 엄히 금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정직한 말, 부드러운 말, 아름다운 말, 칭찬하는 말을 함으로써 속임이 없고, 다툼이 없고, 투쟁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어 나갈 수가 있다.

그런데 요즘 이 세상의 온갖 말을 전하는 신문, 방송을 보면, 정직한 말, 부드러운 말, 바른 말, 칭찬하는 말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고, 온통 상대방을 까부시고, 공격하고, 헐뜯고 모욕하는 욕설과 폭언만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니 세상은 점점 갈수록 살벌해지고, 난폭해지고, 싸움판이 되어갈 수밖에 없다.

정치판의 여야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언행을 보라 입만 열면 상대방을 비방하고, 공격하고, 협박하고 윽박지른다. 어디 그뿐인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대국이라고 뽐내며 입만 열면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자유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자처하는, 저 미국(美國)이라는 나라의 대통령 부시라는 사람이 내뱉는 말도 실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폭언 투성이다.

부시는 이라크와 이란과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여차하면 아프간에 퍼부었던 무차별 폭격을 감행할 것처럼 위협하고 있다.

9월 11일의 테러 이후 미국은 그 보복으로 아프간에 엄청난 폭탄을 쏟아 부었다. 마치 그 동안 미국의 무기제조회사 창고에 쌓여있던 각종 살상무기의 재고를, 쓰레기 하치장에 쓰레기 버리듯 마구 갖다 퍼부었다. 그 바람에 대박을 터트린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미국의 무기제조업자들이요, 그 바람에 아프간 전역은 폐허가 되었다.

미국의 논리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간통”이라는 식으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부시가 우리 나라에는 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나라 세 살 먹은 아이도 이미 다 짐작하고 있다.

미국산 전투기를 사라, 그렇지 않으면 재미없다. 그러기 위해 북한을 자극시키고 한반도를 긴장 시켜 겁을 준 뒤, 전투기를 왕창 팔아먹으려고 우리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신문이 빈정거리는 내용은 그런 뜻이다.

그렇다면 부시는 한반도를 향해 폭언을 해댈 일이 아니라, 제발 미국산 전투기를 사달라고 정직한 말로 애걸복걸해야 마땅할 일이다. 좋은 말로 정직하게 사정사정해야 할 장사꾼 입장인데, 그는 사정을 하기는커녕 공갈 협박성 폭언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촉발시키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시중잡배의 공갈 협박행위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한나라의 대통령, 더구나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정직한 말, 부드러운 말, 솔직한 말부터 배우라. 혀 속에 도끼가 들어 있다더니만, 부시의 혀 속에는 전투기와 핵 폭탄이 들어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윤청광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