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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 독송소리 월악산 밝힌다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7.23 10:10
  • 댓글 0

제천 덕주사, 마애불전서 8월 4일 첫 입재
매월 첫 토요일 신묘장구다라니 철야정진

웅장한 마애불이 굽어보고 있는 관음기도도량 월악산 덕주사(주지 원경)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철야기도가 봉행된다. 덕주사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보물 406호로 지정돼 있는 덕주사 마애불 옆 극락전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철야정진 기도를 봉행키로 하고, 8월 4일 첫 기도 입재를 갖는다.

신라 진평왕 9년(586)에 창건, 14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덕주사는 한국 전쟁 당시 사찰의 대부분이 소실됐지만 1990년대부터 중창 불사를 시작, 월악산의 대표적 관음기도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애불 옆에 극락전을 복원, 24시간 기도 정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월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덕주사로부터 1.8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마애불 인근은 예부터 상 덕주사로 불렸으며 우공탑과 부도 등이 남아 있어 이곳에도 도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그동안 변변한 전각이 없어 여법한 예불과 신행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사왔던 것. 덕주사 주지 원경 스님은 지난 4월 극락전 복원을 계기로 신묘장구다라니 철야정진 기도를 마련, 수행에 목말라하던 지역 불자들에게 여법한 수행의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경 스님은 “마애불이 조성돼 있는 송계계곡은 연간 10만여 명의 등산객이 찾는 주요 등산로 이지만 그간 법당이 없어 수행과 포교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마애부처님이 굽어보는 천혜의 수행 도량에 법당까지 갖춰진 만큼 동참대중 모두가 용맹정진을 통해 기도와 수행 성취를 이루는 도량으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극락전 복원…24시간 기도

복원된 극락전 앞에는 ‘소의 공덕을 기린다’는 뜻의 우공탑 1기가 남아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덕주사에 스님이 많아져 새로 건물을 지으려하자 어디서 왔는지 커다란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 쌓아놓은 목재를 이곳 바위 아래로 옮겨 놓았다. 스님들은 소가 목재를 내려놓은 곳에 새로 법당을 지었는데, 황소는 법당이 다 완공될 때까지 묵묵히 목재를 실어 나르며 불사를 돕고는 공사가 끝난 후 그 자리에 쓰려져 죽었다고 한다. 덕주사에서는 불사를 도운 황소의 공덕을 기려 그 자리에 우공탑을 세웠다고 한다.

덕주사에는 이밖에도 많은 유물이 전해지고 있는데 특히 충북도 유형문화재 231호로 지정돼 있는 ‘대불정능엄신주비’는 남한에서 발견된 유일한 범어 비문으로 확인되고 있다. 1988년 2월 인근 동창리 월광사지 입구의 논둑에서 발견된 이 비문은 ‘대불정주’라는 한자로 시작되지만 나머지 105자는 모두 범자로 새겨져 있다.

일요일 정기법회…버스 운행

이 다라니는 『수능엄경』 제7권에 수록돼 있는 능엄주로 모든 마군과 외도를 항복받고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하는 다라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황해도 해주에서 대불정다라니당 등 몇 점의 범자비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남한에서 확인된 것은 현재까지 이 비문이 유일하다.

원경 스님은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범어로 조성된 비문이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월악산 일대가 다라니 신앙의 중심이었을 것을 추정된다”며 “매월 신묘장구대다라니 철야기도를 봉행, 지역 불자들의 새로운 신행 구심으로 삼는 동시에 관음기도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덕주사에서는 철야정진과 연계해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서울 조계사 앞에서 오전 7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불자들의 기도 동참을 돕는다. 043)653-1773, 019-369-8840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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