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염불하며 흘린 땀, 번뇌 씻는 감로수”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8.14 13:17
  • 댓글 0

법왕정사, 염불선 감사수행 현장

한국철도공사에 재직 중인 한기준 씨(53·길운)는 올 여름 휴가로 대학생인 아들 한원진 군(19·경일)과 함께 피서 대신 수행을 선택했다.

일을 하면서 곧잘 화를 내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던 삶. 그 일상을 깨부수기 위해 법왕정사 부산 금정법당에서 진행하는 염불선 감사수행에 ‘올인’한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와 2박 3일 동안 매일 9시간 씩 27시간 동안 부르고 또 부른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 어느 새 부자(父子)의 얼굴에는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땀 사이로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한 씨 부자처럼 염불선 감사 수행에 여름휴가를 반납한 불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 든 100여 명. 이들은 8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법왕정사 부산 금정법당(주지 청견)에서 열린 제3회 염불선 감사 수행 특별 수련회에서 염불의 삼매에 흠뻑 빠졌다.

‘염불선 감사 수행’이란 절수행 1번지로 불리는 법왕정사에서 진행되는 수행 프로그램 중 하나.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라는 문장을 노래하듯 운율에 맞추어 끊임없이 이어가는 고성염불의 일종이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긍정성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감사수행’이라는 부제가 따른다.

특히 이번 특별 수련회의 경우 하루 9시간, 3일 동안 쉬지 않고 염불을 해야 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힘든 수행인 것이 사실. 한여름이라 땀을 닦는 수건만 하루 평균 3장이 필요할 정도다. 참가 조건도 까다롭다. 법왕정사에서 참선 호흡법 10회 이상, 염불선 감사수행 7시간 7회 이상, 3천배 용맹정진 3회 이상 동참한 수행자여야 동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회를 맞이하는 이번 수련회에는 예상을 웃도는 신청으로 인해 참가자를 100명으로 제한했다. 또 초등학생 6학년부터 60세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이 동참하고 휴가 기간을 이용한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다는 점도 수행의 의미를 더했다.

염불선 감사 수행에 동참한 최예분 씨(54·학림)는 “땀을 통해 그 동안의 번뇌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라며 “무겁고 답답하던 머리가 시원해지고 육체 건강까지 증진할 수 있는 수행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법왕정사는 염불선 감사 수행 외에도 절 수행, 참선 호흡법 등 수행을 쉽고 집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서울과 대구, 부산에서 수행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청도에 200여명 이상이 함께 수행 할 수 있는 수련관 불사가 진행 중이며, 교육계 종사자들을 위한 교원직무연수 프로그램의 개설을 위해 사단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법왕정사 주지 청견 스님은 “특별 수련회는 염불을 통한 고도의 집중으로 번뇌가 줄어들고 알아차림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올 여름 수행의 힘을 얻어서 일상에서도 자신감 있게 생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