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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 독송하니 눈-귀 밝아져”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9.03 09:52
  • 댓글 1

‘수구성취다라니경’ 1000일 기도하는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 일 스님

<사진설명>“7월 29일 1000일 기도 입재 후 정진에 진력하다 보니 미처 수염을 깎지 못했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 도일 스님은 앞으로도 1000일 기도 입재와 회향을 끝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9일. 처서가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한낮의 더위에 맞서듯 양주 석굴암에 울려 퍼지는 독송소리는 몇 시간 째 끊이질 않는다. 고른 독송 소리에 혹시 테이프가 아닌가 하고 착각이 들어 법당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주지 도일 스님이 땀을 뚝뚝 흘리며 주력 삼매에 빠져있다.

“나막살바 타타가타남 나모나막 부다 보디사트바 모따달마 싱카뱍 옴비프라 가르바 비프라 비마래 쟈야가르바 바즈라 스바라 가르바…”

흔히들 주력 수행하면 신묘장구대다라니 혹은 능엄주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스님의 독송 소리는 익숙하지 않는 조금 특별한 소리였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기도를 마친 스님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대신 국보급 보물을 보여주겠다며 조심스럽게 『수구성취다라니경』을 펼쳐 보였다.

월운-종석 스님 번역·음역

『수구성취다라니경』은 『불설금강정유가 최승비밀 성불수구즉득 신변가지 성취다라니경』의 줄임말로 경의 제목 첫머리에 붙은 금강정(金剛頂)은 이 경이 대일경과 금강정경의 두 맥으로 나누어지는 중기 밀교 가운데 금강정경의 맥을 이어 받아 만들어진 밀교경전을 뜻한다.

지난 2003년 동국역경원 월운 스님이 직접 우리말로 옮기고 중앙승가대 교수 종석 스님이 음역해 풀어낸 이 경은 신수대장경(新修大欌經)에 포함된 경전으로, 단종 원년(1453년)에 양주 석굴암에서 개판(開版) 돼 보관돼 오고 있는 조선 초기 목판 다라니경이다.

이 경의 중심 내용은 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구즉득진언(隨求卽得眞言)이 갖는 공덕에 대한 찬탄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다. 진언은 어떤 공덕이 있는지 등을 설하며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는 자유자재의 다라니경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돌아가신 스승 초안 스님께서 625 전쟁 당시 발견하신 ‘수구성취다라니경’은 화재로 폐허가 된 석굴암 잿더미 속에서 온전한 상태로 발견돼 인근 천축사에서 20여 년간 보관해 오다 석굴암으로 모셔와 고증을 거치게 됐다”며 “이렇게 귀한 다라니를 꽁꽁 숨겨둘 것이 아니라 많은 불자들이 함께 독송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도일 스님은 설명했다.

유일하게 양주 오봉산 석굴암에서만 전해지고 있는 이 경은 이러한 연유로 베테랑 주력 수행자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귀한 다라니가 돼 버린 것이다. 먼동이 트는 새벽부터 어둠이 내릴 때까지 수 시간동안 홀로 법당에서 다라니를 홀로 독송하고 있는 스님.

3년 정진…2010년 4월 회향

‘수구성취다라니’를 널리 알리기 위한 3번째 1000일 기도 중에 있는 스님은 지난 7월 29일 입재 이후 2010년 4월 24일 회향 날까지 3년 동안 일체 산문 밖 출입을 하지 않겠다는 원을 세웠다. 책으로 ‘수구성취다라니경’을 출간해 본격적으로 알리기에 나선 스님은 최근 『수구성취다라니경』 독송CD도 발매했다.
 
다라니 경구를 보는 순간 우리의 눈이 밝아지고 그 경구를 외는 순간 그 소리는 귀를 밝히고 동시에 여래장을 향한 마음의 빛이 발현한다는 ‘수구성취다라니경’. 보다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석굴암에서는 매월 셋째 토요일 수구성취다라니 철야정진을 실시해 많은 불자들의 정진을 독려하고 있다. 031)826-3573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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