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성남 여래향사 불자들은 9월1일 안거를 마친 스님들을 초청해 가사를 공양했다. 남방불교에서는 가사공양의식을 까티나라고 부르며 축제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
“까티나(kathina) 법회를 아시나요.”
팔리어 ‘까티나’는 부처님 재세 당시부터 이어져 온 남방 상좌부 불교 국가의 전통 가사 공양이다. ‘여벌 가사’란 뜻으로, 재가 불자들은 안거를 마친 청정 승가에게 정성을 다해 여벌 가사 한 벌을 올린다. 안거 해제 후 1개월 안에 법회 날을 정해 불자들이 공양을 올리며 망자를 대신해 가사를 올릴 수 있기에, 우리의 백중(음력 7월 15일)에 담긴 효행을 실천하는 법석이기도하다.
위파사나 수행 도량인 성남 여래향사(선원장 성찬)가 9월 1일 오전 제1회 까티나 법회를 봉행했다. 전국의 제방에서 안거를 마친 스님 11명을 초청, 불단 앞에 상단을 만들어 청정 승가를 받들고 정성스레 가사를 준비한 30명의 불자들은 여벌 가사 한 벌과 함께 생필품, 의약품, 경전 등 수행에 필요한 공양물을 마련, 보시했다. 직접 가사 공양을 올린 이도 있는가 하면 세연을 다한 부모를 대신해 공양한 불자들도 있었다.
성찬 스님을 증명 법사로 봉행한 까티나 법회는 상좌부 불교 국가의 전통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성찬 스님은 “수행자에게 가사는 일상에서 입고 수행해야 할 수행의 도구일 뿐인데도 한국 불교에서는 의식용으로 변질됐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에 까티나 법회를 봉행하게 됐다”며 법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가사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오직 수행만을 위해 부끄럽지 않도록 가려주는 것을 상징한다”며 가사에 담긴 참뜻을 강조했다. 031)703-6050
성남=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