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관 스님 ‘허위학력’ 보도
MBC, 지관 스님 ‘허위학력’ 보도
  • 법보신문
  • 승인 2007.09.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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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농림중․해인고 졸업은 허위사실
총무원 “마산대서 특별입학 허용한 것”
내부제보 의혹…조계종 위상 또 추락

MBC가 9월 1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고등학교 졸업장 없이 대학에 편입했으며, 이를 통해 취득한 대학졸업장을 자격으로 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학력도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총무원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지관 스님 학력은 63년 경남대의 전신인 마산대를 졸업, 69년 동국대 불교학 석사학위 취득, 76년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 등이다. 그러나 MBC 측이 문제제기를 한 것은 마산대 학적부에 기록돼 있는 ‘건국대 국문과 입학 및 당시 6년제이던 진주산업대 전신 진주농림중학교 졸업’과 동국대 학적부의 ‘진주 동명고의 전신인 해인고 졸업’ 부분이다. MBC 측은 진주농림중학교 졸업생 명단에서 지관 스님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으며, 해인고도 졸업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MBC는 결론적으로 “지관 스님은 불교 사찰의 전통적 교육을 통해 당시 대학졸업자 이상의 학식을 갖췄을 것이라는 게 불교계 안팎의 중론”이라며 “그렇더라도 허위 학력을 바탕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총장까지 지냈다면 그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오후 9시께 ‘총무원장스님 학력에 대한 설명문’을 발표하고 “총무원장 지관큰스님은 여느 스님과 달리 평생 학문의 길을 걸어오신 분으로 그 학덕은 불교계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그 학문적 업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며 “지관 스님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불교계의 교육기관에서 오랫동안 교수활동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동국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교수활동을 통하여 수많은 후진을 양성해왔으며, 동국대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하기도 했고 현재는 종단 직책과는 별개로 가산불교문화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연구, 교육, 출판사업을 하고 있는 학계의 원로”라고 강조했다.

총무원 해명에 따르면 지관 스님은 △1961년 10월에 마산대학교 3년에 편입학 △당시 마산대학교에서는 종교학부를 신설하고 일반 학생 유치뿐만 아니라 종교계, 특히 사찰을 대상으로 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었음 △이 때 지관 스님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을 졸업한 후(1955년) 6년 째 해인사 강원의 강주로서 후학 지도를 하고 있을 때였음 △지관 스님은 편입학 시기에 즈음해서 마산대학교로부터 불교계의 수행이력과 불교교육기관(통도사,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의 이수 및  교수 경력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마산대학교 3학년 편입학의 제의를 받음 △또한 당시 해인사의 노스님들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기 때문에 지관 스님은 마산대학교 편입학이라는 결심을 하였고, 이 후 성실한  교육과정을 이수했음 △편입학 과정에서 지관 스님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 이수와 강의경력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 마산대학교 에서 특별사정을 통해 3학년을 편입학을 허용한다는 통지를 받아 학교에 등록했던 것 △현재 마산대학교 학적부에 3학년 편입학 이전의 학력 기재사항은 지관스님과는 무관하게 당시 마산대학교의 담당자가 정리한 것으로 지관 스님은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

총무원은 “마산대학의 전신은 해인대학 또한 위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의해 해인사에서 성립한 불교계 교육기관이었다”고 밝히고 “근대 최고봉의 학승인 운허큰스님 문하에서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천년전통의 교육기관인 해인사 강원에서 학인을 가르치는 교수인 강주를 역임하고 계시던 원장큰스님에게, 해인사 대덕들은 향후 사회변혁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장고 끝에, 해인사 공의로 마산대학의 요청을 권고했고 이에 지관 스님이 특별사정에 의한 입학초청을 완료하고, 그 후 마산대학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계종총무원은 “원장 큰스님은 80이 다되신 나이에도 근대화와 전통이 아직도 갈등하고 혼재하는 우리사회를 주체적 정신으로 통과하시고, 변화하는 우리사회를 늘 걱정하시며 떳떳하고 끊임없이 후학양성과 연구정진에 매진해오신 어른”이라며 “요즈음 가짜학력공개신드롬에 취해 이 사태를 접근하거나 해석하는 일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관 스님 학력 부분은 ‘단독보도’일 수는 있지만 뉴스데스크 앵커의 말처럼 ‘단독취재’는 아니다. 이미 지난 8월초부터 불교계 내부에서 이 문제를 언론사에 제보하거나 흘리고 다닌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았고 여러 일간지는 물론 다른 공중파 방송에서도 이를 취재해 보도하려는 것을 총무원 측에서 가까스로 막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보도와 관련해 조계종 한 종회의원 스님은 “지관 스님을 대학에 보낸 것은 성철 스님과 영암 스님 등 종단의 어른들로 유능한 인재였던 지관 스님을 키우기 위한 배려였다는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히고 “50~60년 전에 있었던 총무원장의 학력을 문제 삼음으로써 동국대 문제를 물 타기함으로써 이득을 보려는 파렴치한 정치꾼의 음모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무원장 스님의 허위학력 문제는 당시 시대적인 상황을 떠나 동국대 신정아 씨 허위학력 사건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은 물론 정치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조계종은 또 한 번 씻지 못할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관 스님은 이와 관련 9월 13일 오전 11시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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