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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엔 수행자가 되어볼까?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09.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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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곳에서 위빠사나-염불 수행
묵언은 기본…좌선-경행-철야정진

<사진설명>수행풍토가 확산되면서 휴가나 명절 연휴기간 동안 활활타는 불과 같은 세간을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수행하는 불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진주 선우선방에서 수행 중인 재가불자들의 정진 모습.

“세간의 번뇌는 활활 타는 불과 같으니 그 불길이 어느 때나 멈추겠는가. 시끄러운 곳에 있어도 대나무 의자와 방석 위에 앉아 공부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소 고요한 곳에 마음을 두는 까닭이 바로 시끄러운 곳에서 힘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시끄러운 곳에서 힘을 얻지 못했다면 거꾸로, 이는 고요한 곳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간화선의 체계를 확립한 중국 송나라 대혜 종고 스님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가”등에 대한 문답 편지글 모음집인 『서장』에서 고요한 곳에서 수행하며 힘을 얻을 때 시끄러운 곳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험난한 경쟁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조용한 곳에서 수행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이에 따라 전국 10여 곳의 수행처에서 추석연휴 기간을 이용해 시끄러울 때나 고요할 때나 어디에도 치우침 없이 순일하게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진정한 공부인이 될 수 있도록 재가불자들을 인도하기 위해 수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전국 10여 곳의 수행처에서는 화두를 참구할 수 있는 간화선을 비롯해 위빠사나 집중수행, 염불과 절 등의 수행을 통해 수행인들이 수행력을 길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불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천안 호두마을은 9월 21∼30일까지 10일간의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개설,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알아차림의 참 지혜를 얻고 깨어 있는 기쁨과 놓아버림의 행복을 성취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권하고 있다. 위빠사나 명상을 통해 행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호두마을과 더불어 위빠사나 수행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보리수선원도 9월 21∼26일까지 한가위 특별수행을 마련했다. 숙식이 가능한 인원은 15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이어지는 낮 시간 수행에는 인원제한이 없다. 붓다락키타 스님을 비롯해 빤야완따 스님과 정평 법사 등 선원 수행지도자들이 추석 연휴동안 수행지도에 나선다.

그리고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삼악도를 면한다”며 간화선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부산 해운정사는 추석을 전후해 9월 22∼23일과 9월 29∼30일 토·일요일에 철야참선정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중동의 수행을 통해 고요한 장소와 시끄러운 장소에서 수행인이 어떻게 수행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전남 고흥 거금도 금천선원은 10명 이상의 단체가 참여할 경우 연휴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금천선원은 참선과 바닷가 행선, 담선법회, 108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옛 구산선문의 하나인 강원도 영월 법흥사는 9월 23∼30일까지 지혜밝히기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을 통해 지혜를 갖추고 삶의 현상을 통찰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하는 지혜밝히기 수행은 7일 동안 보궁 정진기도와 삼보일배 정진, 3000배 철야정진, 금강경 독송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불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서울과 부산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골굴사 역시 템플스테이를 겸한 수행프로그램을 마련해 불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골굴사는 9월 23∼26일까지 달빛명상 및 선무드라, 주지 스님과의 차담, 발우공양을 비롯해 성지순례와 차례 지내기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불자들이 추석연휴를 사찰에서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법왕정사는 추석연휴 기간에 참선호흡수행 등 호흡법 수행에 이어 9월 29일 오후 9시에서 30일 오전 7시까지 분당 하얀마음선원에서 3000배 용맹정진을 시행, 추석연휴 기간 동안 번거로웠던 마음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수행과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명상상담연구원도 추석연휴 기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수행프로그램을 개설, 9월 29∼30일 인본주의 상담이론을 비롯해 합리정서행동치료와 현실치료·명상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외에 보현신행회는 추석명절인 9월 25일 설악산 봉정암에서 철야정진을 진행하고, 자비수관 부산수심회는 추석연휴를 전후해 9월 20일과 27일 부산 미타선원에서 지운 스님의 지도로 수행한다. 또 남양주 봉인사는 9월 29∼30일 서울의대 최훈동 교수를 초빙해 위빠사나 및 의식개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깔야나미타명상선원은 9월 25일 추석날 저녁 8계를 지키는 포야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경주 마하보디선원은 추석을 앞두고 9월 15∼22일 집중수련회를 열어 일상에서의 수행 필요성을 강조한다. 부산 문수원도 28일 선가귀감 강좌를 통해 재가불자들이 선 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추석연휴 수행할 수 있는 곳

수행처종류 연락처 
호두마을 위빠사나 041-567-2841 
보리수마을 위빠사나 02-517-2841 
해운정사 간화선 051-746-2256 
금천선원 간화선 061-842-8488 
법흥사 마음밝히기 033-374-9177 
골굴사 명상 054-744-1689 
법왕정사 절 02-456-0035 
명상연구원 상담교육 02-2236-5306 
보현신행회 절-염불 02-363-0057
부산수심회자비수관 054-931-8874 
봉인사 위빠사나 031-574-5585 
마하보디선원 위빠사나 054-764-9750 
문수원 선 강좌 051-515-7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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