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엄경은 어렵다? 먼저 읽고 쓰기 부터”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9.22 11:00
  • 댓글 0

on-line ‘화엄경’ 사경독송 포교 대 일 스님

<사진설명>화엄경을 직접 편역하고 사경지까지 만들어 온라인상으로 ‘화엄포교’를 하고 있는 대일 스님.

‘여기 크나큰 경책이 있어 삼천 세계와 분량이 같은데 작은 티끌 속에 있으며 모든 티끌도 그러하네. 어떤 총명한 사람이 맑은 눈으로 분명히 보고 티끌 부수어 경책을 꺼내 여러 중생 모두 이익 되게 하네’ -화엄경-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서 6년간 고행 수도하신 끝에 정각을 이루시고 처음으로 문수, 보현보살들과 함께 최고의 법을 말씀하고 있는 ‘화엄경’은 여러 불교 경전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봉에 속한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 때문에 불자들에게 화엄경은 사경은커녕 독송조차도 엄두내지도 못할 만큼 머나먼 경전이다.

소외된 화엄경 안타까워 시작

그런데 이 화엄경을 직접 편역하고 사경지까지 만들어 온라인으로 보급하는 스님이 있다. 인터넷 화엄경 포교의 주인공은 바로 대일 스님.

스님이 인터넷으로 화엄경 독송과 사경을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전국의 선방에서 참선 수행에만 전념하다 허리 디스크로 더 이상 수행을 할 수 없게 된 이후부터다.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런 발병으로 대구 시내로 나와 치료를 하던 중 다른 경전에 비해 ‘화엄경’이 불자들에게서 유난히 소외되어 있다는 아쉬움에서부터 비롯됐다.

80권으로 이루어진 화엄경은 한 번 독송하기에도 수 시간 이상이 걸릴 만큼 분량이 방대해 사경은 물론 독송조차도 어렵고 ‘금강경’이나 ‘법화경’처럼 사경지가 따로 제작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불자들에게는 가깝고도 먼 경전으로 치부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불교 뿌리는 ‘화엄사상’

“화엄경은 불교경전의 백미이자 한국불교의 뿌리입니다. 화엄사상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고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처음에는 어디부터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우선 학문적 접근이 아닌 쉽게 읽을 수 있는 전기와 영험담을 담은 이야기책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안거 대신 2004년 겨울을 꼬박 번역에 매진한 스님은 화엄경에서 발췌한 게송들과 신수대장경에 있는 화엄경전기와 대방광불화엄경감응전을 번역해 『화엄경 이야기』라는 책을 엮어냈다.

이후 스님은 화엄경을 신앙하던 옛 스님들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화엄종사들의 저서를 중심으로 『화엄경 이해하기』라는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을 만든 후 화엄경의 불보살명호와 게송을 중심으로 『화엄예참』이란 책을, 틈틈이 독송용과 사경용 책자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함께 수행하던 스님들은 참선 수행에 정진하는데 나도 무엇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오히려 디스크라는 병이 제게는 대중포교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 뜻을 알고 울산의 정운 스님과 선객이신 우담 스님 등의 도움으로 더 많은 이들이 화엄경 사경독송에 동참할 수 있는 온라인 화엄경 포교가 시작된 것이죠.

올해 초 개설된 화엄경 사경독송회(cafe.naver.com/sunya01)는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삼는 스님들을 중심으로 재가자들이 함께 정진하고 있다. 현재 우편으로 40~50여명의 회원들에게 사경지를 전달하고 지도와 질문은 인터넷 카페 혹은 전화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 광주의 법진 스님은 대일 스님을 도와 화엄경 독송 CD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화엄포교’

“화엄경은 대형슈퍼마켓과 같습니다. 모든 게 다 있어서 원하는 것을 그 안에서 고르기만 하면 될 정도로 부처님의 모든 말씀이 집대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는 준비단계였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화엄경 독송과 사경을 알릴 계획입니다. ‘중이 됐으면 화엄경을 봐야 부처님 은혜 갚는다’는 이야기처럼 많은 이들과 함께 화엄사상의 깊이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