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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수행은 참사람 되어가는 과정”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10.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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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전등회 발기인대표
신동인 동부혈액원 원장

10년간 매일 아침·저녁 108배-화두 참선
창립 회원 70명…월2회 1박2일 철야정진

“네가 가지려고 욕심 낼 것이 뭐가 있느냐. 지금 있는 것도 많으니 만족하고 남에게 베풀면서 살아라. 참선을 하면서 항상 풍족한 마음으로 살면 그것이 다 선(禪)이다. 그 선 수행을 통해 걸림이 없는 자유인이 되어야 한다.”

고불총림 백양사 일주문에서 운문암까지 함께 걸으시던 노 선승의 이 한 마디에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자신을 비우고 또 비우며 수행을 이어오고 있는 신동인(52·善道) 서울동부혈액원 원장. 신 원장은 고등학교 때 처음 백양사 수련회에 참가하면서 서옹 스님의 법문을 듣고 참선을 배웠다. 그리고 대학시절 서옹 스님에게 ‘무(無)’자 화두를 받고는 수행의 문에 들어서기 위해 선방 문고리를 잡았다. 하지만 군 입대와 졸업·직장생활로 이어지는 범부의 일상에서 어느덧 수행은 잊혀지고 있었다.

일터인 대한적십자사에서 소외와 고통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동안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신 원장은 어느 날 무심코 옛 생각을 떠올리며 백양사 선 수련회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직까지 마음에 스승으로 남아있는 서옹 스님을 만났다. 그때 “선 수행을 통해 걸림이 없는 대자유인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고 본격적으로 수행의 길에 들어섰다.

그때부터 매일 아침을 참선으로 시작하고,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108배와 1시간의 참선으로 하루를 갈무리했다. 그리고 매년 두 차례 백양사에서 1주일간 스님들처럼 먹고 자고 수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신 원장은 시나브로 수행인이 되어 있었다. 수행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갈무리하던 신 원장은 고우 스님의 『육조단경』 강의를 듣고, 불교인재개발원의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을 수료하면서 재가수행자들 사이에서 점차 ‘진짜 수행자’로 알려졌다. 그 덕(?)에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 수료생들로 구성된 수행모임 ‘중림’에서 대표 입승을 맡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또 하나의 수행모임을 만들었다. 자신의 원찰이 된 백양사에서 주지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의기투합해 수행모임인 ‘전등회’를 결성한 것. 신 원장은 “백양사가 본래 선찰인 만큼 수련회에서 화두를 받고 실참하는 불자들로 수행모임을 구성해 수행풍토 확산과 참사람운동에 앞장서자는 취지”라고 전등회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수행의 길로 이끌겠다는 발원도 담겨있다.

전등회는 10월 14일 7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백양사 대웅전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매월 2회에 걸쳐 1박 2일 일정의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등회 결성을 제안하고 추진하며 대표발기인으로 활동해온 신 원장은 “매월 2회 1박 2일 프로그램 외에 수행의 심화과정으로 5박 6일 실참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만암 스님과 서옹 스님으로 이어온 수행의 맥을 잇는 재가수행모임이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다. 전등회는 또 서울·경기, 중부, 광주·전남, 영남권 등 각 지역별로 찰중을 두어 조직화에 나선다. 전등회는 또 수좌 스님이 직접 수행을 지도하고 실참에 앞서 스님들의 법문과 『육조단경』강의를 듣는 등 기존의 재가수행단체와 달리 총림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스님들의 지도는 물론 점검과 수행문답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 원장은 “걸림이 없는 자유인이 되어 모든 일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는 것이 참사람이고, 간화선 수행은 참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이라며 전등회가 참사람 운동을 실천하는 수행모임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재가불자들이 참선 수행을 통해 나를 가꾸고 바꿔나가야 내가 행복하고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신 원장은 부처님의 깨달음인 양변을 여읜 중도연기를 알아 정견을 세우고 이를 깨치기 위해 수행정진하는 것이 참선수행의 길이라 생각하며 매일 매일 수행의 끊은 놓지 않고 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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