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인터넷 염불선 수행모임인 금강 강독회는 매월 둘째주 월요일 모임을 갖고 염불선 수행과 청화 스님의 ‘원통불법의 요체’를 공부하고 있다. |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동안 하루 한 끼 식사와 장좌불와 수행을 고집했던 청화 스님(1923~2003).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느덧 4년이 지났다. 그러나 스님의 수행가풍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다음 카페 ‘금강(金剛) 입문에서 성불까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강 강독회(회장 배원룡)는 청화 스님의 염불선 수행 가풍을 잇고 있는 수행모임이다. 이들이 첫 모임을 가진 것은 지난 2005년부터. 서울대 치대 배광식 교수를 중심으로 모인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청화 스님의 염불선 수행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들은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다. 지난 10월 8일에도 회원들은 어김없이 ‘우리는 선우’ 법당에 모여 서로의 공부를 점검하고 수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임은 아미타불 정근과 청화 스님이 지은 ‘보리방편문’ 봉독으로 시작한다. ‘보리방편문’이란 자신의 불성을 바로 보고 깨치기 위한 방편이란 뜻이다. 이와 함께 회원들은 청화 스님의 법어집인 『원통불법의 요체』를 교재삼아 교리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매달 일정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뒤, 배광식 교수의 지도하에 참석자 전원이 일정량을 윤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회원들은 평소에도 아미타불 정근을 쉬지 않는다. 실수행과 교학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수행과 교학을 병행하는 수행단체가 있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자 매달 참여하는 회원들의 수가 늘고 있다. 제1회 금강 강독회 당시 10명 남짓했던 참가자의 수가 지금은 30명이 넘는다. 지난 8일 제18회 모임에는 37명의 참가자가 몰리기도 했다.
배원룡 회장은 “염불선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염불선 수행과 함께 교리공부도 꾸준히 진행해 선과 교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이 우리 모임의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면서 수행자의 본분을 다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