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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법문의 비결-경청

기자명 법보신문

『경청의 힘』
래리 바커, 키티 왓슨 지음 / 이아소

부처님은 하루일과를 ‘사방 살피기’로 시작합니다.

오늘은 누구와 만날까, 누가 나를 필요로 하는가를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일단 오늘 만날 대상이 결정되면 그 대상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를 확실하게 파악합니다.

사람을 만나서 그를 교화하는 과정은 대체로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대화의 장면을 보면 처음에는 부처님은 ‘듣는 사람’이고, 중생이 ‘말하는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부처님은 듣는 쪽을 먼저 택합니다. 다 듣고 나서 부처님은 입을 엽니다. 절대로 말하는 중생의 말허리를 자르며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한 걸 다행인 줄 알라.”
“나는 어땠는지 아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다.”

대신 부처님은 전적으로 ‘나는 네 편이다’라는, 신뢰가 듬뿍 담긴 표정으로 상대방의 하소연에 당신의 두 귀와 가슴을 맡깁니다. 중생구제를 모토로 내세운 부처님은 ‘법문하기’에 앞서 ‘살피기’와 ‘듣기’를 먼저 행동으로 옮겼던 것입니다.

듣기가 대화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은 시중의 베스트셀러인 『경청의 힘』에서도 강조합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나에게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목적을 달성하자면, 말하는 법보다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p.59)

대화의 주도권은 듣는 사람에게 있다고 단언하는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유명인사도 경청의 달인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주로 상대하는 오프라 윈프리는 더욱더 특별한 재능을 발휘한다. 그녀는 게스트의 발언을 극도로 주의 깊게 들은 뒤 정말 자신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진다. 전혀 달변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게스트들은 오프라 윈프리의 이런 질문을 ‘이정표’ 삼아서 생생하고 감동적인 자신만의 스토리를 털어놓는다.”(p.59)

대화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대화의 장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화법에만 관심을 쏟습니다. 말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잘 듣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귀 기울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이 주 업무인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하루 중에 에너지가 가장 넘쳐나는 시간을 택하여 사람을 만나라고 이 책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평소 자기관찰과 자기관리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법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일선의 법사들이 이 책을 읽고 활용해본다면 오래지않아 ‘법문 제일 법사님’으로 사랑받게 될 날이 찾아오리라 자신합니다.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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