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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웃 화합하는 그 날 위해 붓을 들다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10.22 10:55
  • 댓글 0

함께하는 세상 ‘국토사랑 금강경 사경 순례’

11월 7일 조계사서 시작 2년 9개월 대장정
한 달에 1권 사경 33개 사찰 부처님 전 봉헌

<사진설명>사단법인 함께하는 세상은 11월 7일부터 1000일간 금강경을 사경하며 전국 33개 사찰을 순례하는 ‘국토사랑 금강경 사경 순례’를 진행한다.

남을 이겨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을 벗어버릴 수는 없을까? 많은 경전에서 내가 바뀌어야 남도 바뀐다고 하지만, 마음자리를 다스리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세태를 바꿔보고자 ‘내’가 먼저 참회하고 마음을 다스려서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며 1000일 수행과 전국 사찰 순례를 발원한 단체가 있다. 사단법인 함께하는 세상(이사장 지성)이 1000일간 금강경을 사경하며 전국의 사찰 33곳을 찾아가는 ‘국토사랑 금강경 사경 순례’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함께하는 세상 산하 대구 이웃절의 주지이자 사경 순례를 이끌 원일 스님은 “우리의 현실은 지연, 학연 등으로 인해 이기주의로 물들어 있다”면서 “나와 이웃이 화합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참회하고 마음을 정화하자는 것이 이번 대장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불교의 골수를 담은 금강경을 사경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정하자는 것이다.

함께하는 세상의 이번 순례는 2년 9개월간의 대장정이다. 순례단은 11월 7일 조계사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첫 발을 뗀다. 이후 1달에 1번씩 송광사, 백양사, 화엄사, 대흥사, 관음사, 법주사, 수덕사, 마곡사 등 10개 교구본사와 태안사, 보문사, 도갑사, 내소사 등의 사찰들을 순례한다. 또 33개 사찰 중에는 향일암, 도솔암, 거조암, 보리암, 봉정암 등 전국의 유명한 기도처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순례에 참가하는 동참자들은 1000일 동안 매일 금강경을 1독한 후 발원문을 낭독하는 수행생활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금강경 32분 중 31분을 한 달간 틈틈이 사경하고 순례법회에서 마지막 32분인 「응화비진분」을 사경해 한 권의 경전을 완성한다. 순례법회에서 최종 완성되는 금강경 사경은 해당 사찰의 부처님 전에 봉헌된다. 마지막 33번째 사찰에서 완성된 경전은 참가자들의 원력을 모아 건립되는 사경탑에 봉안될 예정이다.

원일 스님은 수행과 배움이 함께 하는 알찬 순례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많은 불자들이 성지 순례를 떠나고 있지만 겉만 보고 돌아오는 식이 대부분이어서 항상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사경 순례는 참가자들이 수행자의 삶을 살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떠나는 순례인 만큼 겉만 보고 와서는 안 되겠지요. 각 사찰이 가진 고유의 문화와 특징을 해당 사찰 주지 스님에게 배우는 시간을 마련해 알찬 성지 순례로 만들 생각입니다. 전국의 사찰을 다니는 동안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도 자연스럽게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일 스님은 “입재에서 회향까지 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순례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많은 장애를 겪기도 할 것”이라면서 “낙오만 하지 않는다면 순례가 회향될 때쯤엔 참가자들의 마음자리도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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