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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觀 병행으로 지혜의 씨앗 심는다

기자명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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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0.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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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수행 도량 서울 보리선원

매월 첫 주 집중수행…매주 2회 실참법회
수행법문 듣고 오체투지·수인·좌선 실수

<사진설명>서울 보리선원에서 수행 중인 불자들이 주지 각성 스님의 법문을 듣고 좌선 실수를 하고 있다.

10월 25일 오전 10시 서울 방배동 보리선원. 탕카와 키 작은(?) 석가모니 삼존불, 그리고 대형 DVD 모니터와 좌복만 있는 법당에 하나 둘 불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법담을 나누던 불자들은 10시 30분이 되자 자리를 정돈하고 자리에 섰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이곳에서의 오체투지는 엎드려 온몸을 완전히 바닥에 붙이는 밀교 방식을 따르고 있다.

오체투지가 10여분 동안 이어지고, 이어 보리선원에서만 볼 수 있는 무량대광명수지법 수행이 시작됐다. 스스로가 연꽃 위에 올라 광명을 발산하는 주체가 되어 부처님의 8가지 수인을 연속동작으로 반복하며 몸과 마음의 때를 벗어버리는 시간이다. 불자들이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오체투지에 이어 무량대광명수지법 수행으로 마음을 가다듬자 법사가 법석에 올랐다.

불자들이 실제 수행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자유를 얻어 깨달음의 문으로 들어서도록 이끌어 주는 도량 보리선원의 수행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법석에 오른 주지 각성 스님은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이 변화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쉼 없는 수행 정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행을 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결국 지혜와 자비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수행은 수행자 스스로를 부드럽게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이 그 변화에 감응을 받아 변하고 사회가 맑아지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

스님은 이어 “좋다·나쁘다, 기쁘다·슬프다, 성공과 실패 등은 자신이 만든 기준일 뿐이며 그러한 분별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수행은 이러한 분별심을 버리고 자신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수행의 이익을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부드러운 마음이 바로 지혜의 씨앗이고 자비가 없으면 불법도 없다”며 수행으로 부드러움부터 갖출 것을 당부했다.

스님의 법문이 끝나고 대중들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좌선을 시작했다. 목요일 수행에 참석한 30여 명의 대중들이 좌선을 하는 동안 스님이 온화한 목소리로 마치 노래와 같은 다라니를 염송했다. 이날의 수행은 약사여래심주와 티베트불교 초조 연화생(파드마삼바바)심주 염송을 들으며 30분 동안 좌선을 하는 것으로 끝났다.

간화선, 위빠사나 등의 수행에 익숙한 한국불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모습일 수도 있는 보리선원의 수행은 한마디로 ‘선관선(禪觀禪)’이다. 각성 스님은 “모든 수행은 오직 선정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망상과 잡념이 가장 큰 장애이며, 선관선은 가장 빠르게 망상과 잡념을 없애는 게 특징”이라고 수행법을 설명했다. 선과 관을 통해 선정을 얻는다는 뜻이다.

실증실수(實證實修), 심신쌍수(心身雙修), 복혜쌍수(福慧雙修), 즉신성취(卽身成就)를 보리선법의 특징으로 내세운 보리선원은 중국에서 태어나 티베트에서 수행하고 지난 2006년 3월 문을 연 이래 11월부터 매월 첫째 주 1주일 동안 집중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30분까지 주 2회 수행을 하고,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엔 오후 2시∼4시까지 독서회 모임을 갖는다.

보리선원의 수행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매월 집중수행에 10명 이상의 불자들이 새롭게 보리선원을 찾고 있다. 수행 1기생으로 각성 스님의 한국어 공부와 통역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정철재(56) 씨는 “유명한 사찰에서 불교기초교리도 배우고 사경 수행도 했지만 보리선원에서 선관선 수행을 한 이후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 가족과 이웃을 대하는 것부터 달라졌다”며 “현대인들이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나를 바꾸고 선정을 얻을 수 있는 바른 수행법”이라고 소개했다. 02)586-6185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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