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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B, 불기 통일한 적 없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7.11.01 12:57
  • 댓글 0

조준호 박사, 31일 불기 사용 특위서 주장
“정황 증거일 뿐…자료 보완 필요” 결론

“WFB가 부처님의 열반시점을 기원전 544년으로 보고 1956년을 2500년이 되는 해로 산정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러 자료를 토대로 WFB의 결의 내용들을 볼 때 불교 깃발이나 법륜, 소승불교에 대한 용어 변경 등 여러 조항이 있지만 1년의 차이가 있는 불기를 통일하자는 조항은 현재까지 찾아 볼 수 없다.”

불기 사용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주경)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조준호 박사가 WFB는 불기를 통일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내놔 향후 불기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조 박사는 10월 31일 중앙종회 회의실에서 열린 불기 사용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WFB는 불기를 통일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태국으로 세계본부가 옮겨간 이후 태국의 상황에 맞게 불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세계공용불기는 1956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WFB 대회에서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국불교의 불기도 1966년 임시중앙종회를 통해 WFB의 결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조 박사는 “WFB가 창립될 당시 주축이 됐던 스리랑카, 미얀마 등의 국가들은 모두 올해 불기를 2551년으로 사용하고 있고, WFB의 창립 당시의 불기도 2494년으로 암묵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여러 자료들을 찾아본 결과 태국만이 이들보다 1년 늦은 불기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WFB는 스리랑카나 미얀마 등의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던 ‘2500년설’에 대해 암묵적인 합의만 했을 뿐, 통일하자는 결의는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조 박사는 WFB가 불기를 통일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고 통일된 불기의 사용을 회원국들에 구두로만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조 박사는 WFB가 태국으로 세계본부를 옮긴 이후 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불기를 회원국들에게 권유해왔고 불기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1966년 당시 한국불교계가 이를 받아들였다고도 주장했다. 조 박사는 이어 “1970년 한국불교의 불기가 1년 바뀐 이유도 1969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WFB 대회에 사용된 스리랑카식의 불기와 1970년 10월 경 열린 세계불교지도자대회의 영향이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의 이런 주장에 대해 불기 사용 특위 위원들은 상당 부분 공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 박사의 주장이 대부분 확실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닌 정황 증거이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한 자료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위원장 주경 스님은 “WFB와 관련된 자료들과 1970년 당시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종교지도자대회에 대한 자료들도 수집하는 등 불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를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3월에 열릴 종회까지 특위의 활동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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