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음’ 부르는 자, 그대는 누구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11.05 10:18
  • 댓글 0

‘염불선’ 발간 청원 혜은사 덕산 스님

염불하는 나 의심하는 참선 수행의 일종
18인 선사 법문-1문1답으로 이해 도와

<사진설명>‘염불선’의 저자 덕산 스님은 염불선 수행에 대해 염불을 하고 있는 자를 의심하여 스스로의 불성을 깨닫게하는 수행법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들어 많은 수행자들이 염불과 주력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염불이나 주력 수행의 매력이다. 또 한편에서는 청화 스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있는 불자들을 중심으로 ‘염불선’ 수행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염불과 염불선은 무엇이 다를까? 그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제목은 간단하다. 『염불선』 (덕산 스님 지음 / 클리어마인드 / 10,000원). 말 그대로 ‘염불선’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혜은사 주지 덕산 스님이다. 스님은 혜은사를 중심으로 염불선 수행을 불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덕산 스님에게 염불과 염불선의 차이를 물어보았다.

“염불은 석가모니불이나 관세음보살,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며 견성하기를 바라는 수행법입니다. 내가 아닌 부처의 명호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예전 선지식들은 염불 수행을 일컬어 ‘타력수행’이라고도 했지요. 그러나 염불선은 조금 다릅니다. 염불을 하되 염불하고 있는 나를 의심하는 선 수행의 일종입니다. 본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방편이지요.”

염불과 참선이 하나로 된 수행법이라는 얘기다. 사실 많은 역대 선지식들은 참선과 염불의 중요성을 누누이 말해 왔다. 서산 대사는 “참선이 곧 염불이요, 염불이 곧 참선”이라고 했고 영명연수 선사도 “참선과 염불을 함께 닦는다면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라고 했다.

덕산 스님은 염불선의 방법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지장보살을 부르고 있는 이 자를 의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 놈은 무엇인가? 밥 먹고 잠자는 이 놈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끊임 없이 의심하는 조사선과 맥이 닿아있다는 설명이다. 염불과는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수행법이다.

1982년 ‘신증후군’이라는 병마와 싸우기 위해 찾은 사찰에서 49일 동안 정진한 인연으로 출가를 결심한 덕산 스님은 청화 스님을 만나 염불선 수행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게 됐다. 그 후로 스님은 3000일 정진 등  염불선 수행에 주력해왔다.  스님은 현재 불자들에게 염불선 수행을 널리 알리기로 발원하고 혜은사를 염불선 근본도량으로 가꿔가고 있다.

스님이 이번에 발간한 ‘염불선’은 그동안 염불선과 관련해 법문했던 내용들을 한데 엮은 것이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불자들이 궁금해 하는 염불선 수행법에 대해 1문 1답으로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 4조 도신 대사와 6조 혜능 대사 등 역대 선사 18인의 염불선 법문을 통해 수행자들의 발심을 돕고 있다. 스님의 책은 쉬운 단어들로 구성돼 있어 쉽게 읽고 염불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래 불교의 교리라는 것이 어렵지 않아요. 다만, 많은 선지식들이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다양한 단어들로 설명하다 보니 말도 어려워지고, 오해가 생기고, 이제는 어렵게 느껴지게된 것 뿐이지요. 그 실체는 알고 보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본래의 마음자리입니다. 허상들에 끄달리지 않고 생각 이전의 마음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불선은 누구나 쉽게 그 마음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수행법입니다.”

스님은 늘 수행해야 한다며 염불선을 권했다. 언제든지 입으로 빠르게 ‘관음’이나 ‘지장’을 외는 습관을 들이라 했다. 염불 중에는 ‘관음’이나 ‘지장’을 부르는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염불하고 있는 자, 그대는 누구인가?”
 
청원=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