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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은 삶 활력소…우울한 월요병 훌훌~”

기자명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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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1.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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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교교육원 직장인 참선반
매주 월요일 2시간 수행…매월 1회 참선법회

<사진설명>부산불교교육원 참선반에서 수행중인 불자들은 ‘생활을 떠난 수행은 토끼뿔 구하는 것과 같다’는 가르침에 따라 생활속 수행을 추구하고 있다.

불도 부산에서 재가불자들의 교육에 전념해온 부산불교교육원이 참선 교육도량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부산불교교육원이 지난 2005년 새롭게 단장하면서 개설한 참선반에 재가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수행갈증을 해소하는 교육도량으로 바뀌고 있다. 참선반에서 수행중인 불자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면 어김없이 교육원 참선교실에 모여 일상을 내려놓고 좌선삼매에 든다.

저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성별·나이가 다른 것은 물론, 이제 막 불교에 입문한 초심자부터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은 불자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기에 세간의 경험과 지위 그리고 불교에 대한 알음알이가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참선교실에 앉아 수행할 때면 다 같은 도반이 된다.

부산불교교육원 참선반이 문을 연지 1년 3개월. 이 기간동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매주 월요일 7시에 어김없이 이곳 참선반을 찾는 불자들이 10여명을 넘기면서 이제는 부산불교교육원이 참선도량이 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참선반은 초기에는 3개월 과정으로 개설돼 이론과 기초수행을 지도하는 교육프로그램이었으나, 일단 수행을 시작한 불자들이 지속적으로 수행을 이어가면서 실질적인 수행모임으로 탈바꿈했다. 때문에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교육원 법당이 참선수행자를 위한 선방으로 바뀌었다. 교육원 참선반 수행지도는 범어사 연수국장 혜수 스님을 비롯해 제방의 선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스님들이 릴레이로 지도법사를 맡아 지도와 함께 수행점검을 하고 있다.

참선반이 이렇게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수행 도반들이 서로의 수행경험을 주고받으며 의지한 탁마의 힘이 컸다. 박동범 부산불교교육원장은 “수행자들이 참선을 시작하면서 생긴 의문이나 수행과정에서의 어려운 점, 그리고 느끼는 변화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탁마가 된다”며 “교육원에서 공부한 불자들이 함께 수행하는 것도 정진이 이어질 수 있는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보통의 직장인들이 월요일이면 월요병을 호소하지만 참선반 대중들에게는 월요일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된지 오래다. 오히려 월요일 수행을 위해 주말에 사적인 일들을 줄이고 있는 것도 삶의 활력소를 찾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참선반 정진 대중들은 또 수행 후에 스스로 마련한 다구를 놓고 둘러앉아 차담을 나누면서 도반의 정을 키워가기도 한다.

또한 매월 한차례씩 초대 지도법사였던 혜수 스님을 찾아 경남 김해 모은암에서 야외 참선법회를 갖기도 한다. 산행을 하면서 걷기 명상을 하고 2시간 이상 산사에서 좌선을 하며 수행자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것. 그리고 함께 모여 수행하는 날은 일주일에 한번뿐이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30분씩은 집에서 수행을 하자”는 도반끼리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참선반은 또 매월 한 차례 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철야 다라니 기도에도 동참해 참선과 기도를 함께 하고 있다. 참선과 산행, 다라니 주력 수행, 예불이 서로 다르지 않고 모두 부처님이 이루신 깨달음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다.

참선반 회장 김법영(진해) 씨는 “한 사찰의 템플스테이에에 참여해 참선을 처음 접한 후 계속 수행하고 싶었는데 마침 교육원에서 참선반을 개설해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일상에서도 화두를 드는 습관이 생기면서 번잡했던 매일 매일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정돈이 된다”고 참선의 효과를 설명하고, 많은 직장인들이 도반이 되어 함께 수행할 수 있기를 발원했다.

부산불교교육원 참선반은 앞으로 재가불자들의 참선수행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줄 지도법사를 초빙해 수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행하고 탁마하며 재가선객으로 수행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는 교육원 참선반 불자들은 “생활을 떠난 수행은 토끼 뿔 구하는 것과 같다”는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을 따라 오늘도 일상에서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051)466-4080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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