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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비구 가류타이가 주는 교훈

기자명 법보신문

율장에서 말썽을 가장 많이 일으키고 급기야 부처님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계율을 제정하게 한 무리가 곧 육군비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스님들이다. 이들 가운데 각종 경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비구가 가류타이라는 스님이다.

이런 까닭에 예로부터 승단에 문제를 잘 일으키는 사람을 일러 가류타이와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류타이는 비록 문제아였지만 부처님께서 꾸중하시고 경계하신 일에 대해서는 다시는 범하지 않았고, 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고백하는 성격을 가졌다.

명의표석(名義表釋)에 의하면 어떤 바라문 처녀가 가류타이를 사모하여 그를 유혹하였으나 스님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바라문 처녀는 자신을 옷을 찢고 거짓으로 자신의 부모에게 가류타이로부터 능욕을 당했다고 말하자 그녀의 아버지는 500명의 바라문을 모아 가류타이를 끌고 왕의 궁전으로 갔다. 왕은 그 사건의 진실을 알면서도 가류타이에게 죄가 있다고 판결하였고 이 일로 인해 가류타이는 열심히 정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리불 존자가 가류타이에게 여러 가지로 설법을 한 결과 마침내 가류타이는 진리에 눈을 떠 아라한이 되었다. 가류타이는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 천세대의 부부를 교화하여 진리를 얻게 하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부지런히 전도하였다.

마침내 마지막 한 부부만 남겨두고 있었는데 남편은 이미 성과를 얻었으나 그 부인은 아직 교화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부인을 교화하러 갔을 때 부인이 다른 남자와 동침하고 있는 것을 가류타이가 발견하였다. 그들은 가류타이를 살해하여 분뇨 무더기 속에 숨겨두었으나, 포살 때 가류타이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부처님께서 아시고 분뇨 속에 묻혀있는 그를 찾아내시어 그 몸을 향 물에 씻어 화장하셨다.

오늘날에도 출가는 하였지만 청정함과 무관하게 사는 수행자들이 있다. 선종이나 밀교의 수행을 한다고 해서 계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른 깨달음을 얻으려면 계를 잘 지녀야 한다. 어떤 수행방법도 계정혜 삼학을 버리고 성취되는 것은 없다.

가류타이처럼 허물은 누구나 지을 수 있다. 그러나 허물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부처님 말씀에 수순하며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자신을 조복하여 해탈로 나아갈 수 있다. 가류타이 존자는 우리에게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 표본이라 하겠다.
 
송광율원 교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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