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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어떻게 들어야 합니까?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11.26 15:33
  • 댓글 0

“참선은 깨달음의 문제…헛 노력이 제일”

공부하는 수준에 따라서 화두가 다른가.
허공에 좋은 허공과 나쁜 허공이 따로 없듯이, 화두에는 좋고 나쁨이 따로 없다. 그러나 사람마다 성질과 업이 달라 천차만별인 것처럼 성질이 급한 사람에게는 급한 화두가, 느린 사람에게는 느린 화두가 맞다. 차제법에서 볼 때는 예를 들어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느냐(萬法歸一 一歸何處)’하는 화두를 드는 사람이 있는데, 이 자체가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째서 뜰 앞에 잣나무라고 하는가 하고 간단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화두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화두는 언제 어떻게 받아야 되나.
화두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봐야 한다. ‘내 몸이 참나가 아니고 참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진정으로 나를 깨달아보고자 하는 신심이 일어났을 때, 그리고 이러한 세계가 있다고 가르쳐 주면 그 법을 평생 버리지 않고 해 나갈 발심이 일어났을 때가 바로 화두를 받을 때이다. 또 화두는 선지식에게 받아야 하는데, 발심이 될 때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찾아가면 선지식을 만날 수 있다.

1년 정도 만법귀일 일귀하처 화두를 들었는데 잘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화두 참선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이 있다. 조사 스님들은 ‘익은 것은 설게 하고 선 것은 익게 하라’고 했다. 과거 전생에 화두를 몰라 하지 않았는데 금생에 한꺼번에 하려니 잘 안되는 것 아닌가. 야구선수가 3할 타자가 되려면 헛 방망이를 치고 또 치면서 연습을 한다. 화두 참선은 헛 노력이 제일이다. 만공 선사는 ‘만법이 하나로 돌아온다, 하나는 무엇인가’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삼라만상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한번 해보고 속으로 외워봐라. 오랫동안 외우면 망상이 있으니 자꾸 외워서 조금 들어가면 생각으로 ‘어째서’를 해 보는 것이다. 그 후에 마음의 눈으로 보려고 하면서 단계를 달리하는데, 그렇게 해 들어가는 것이 헛 노력이다. 그러한 헛 노력이 있어야 화두가 순일하게 들릴 수 있다.

바람이 잠잠해지면 파도가 쉰다고 했는데 어떻게 바람을 잠잠하게 할 수 있나.
바람은 욕망이고 업이다. 파도는 망상의 세계이고 바다는 참 마음의 세계이다. 따라서 욕망이 멎어야 파도가 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망상인 파도가 그대로 바다이자 보리임을 알아야 한다.

화두의 목표는 전부 같은가. 1700공안은 결국 같은 것인가
1700 공안은 옳다 그르다를 넘어섰기 때문에 내가 깨달아서 맛을 봐야지 같다 같지 않다고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화두가 나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고 찻 맛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의 답이 ‘마셔봐라’이듯이 행동으로 옮겨봐야 한다. 이해의 문제가 아니고 깨달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맛을 봐야만 내 맛이 된다.

번뇌망상을 망아지에 비유하고 화두를 말뚝에 비유하는데.
이 말 또한 30방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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