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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통청 17.

기자명 법보신문

불법승 낱낱이 청해 공양 올리는 내용
홀로 존재할 수 없는 법계연기 이치 담겨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옴 아아나 삼바바 바라 훔 /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가라바 훔 / 대원성취진언(大願成就眞言) 옴 아모가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훔 / 보궐진언(補闕眞言) 옴 호로호로 사야목계 사바하

찰진심념 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모든 먼지의 수효를 셀 수 있거나 / 대해중수 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 넓은 바다의 물을 다 마시거나 /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計): 허공을 다 알고 바람을 묶는 재주를 갖추어도 / 무능 진설 불공덕(無能眞設佛功德):부처님의 공덕 다 말로 못하리니 / 고아일심 귀명정례(故我一心歸命頂禮):일심으로 머리 숙여 예배 합니다.

삼보통청 예문은 불법승 삼보를 낱낱이 청하여 빠짐없이 공양을 올리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 있다.

석문의범 같은 불교 의식을 다루고 있는 의식집 을 보면 이 칠정례문의 내용은 우리가 암송하는 칠정례보다 훨씬 길게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어 부처님을 청하는 부분인 ‘지심정례공양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의 경우 줄이지 않고 하면 ‘지심정례공양 신지광명 보주법계 청정무애 비지 원만 제일 과거 비바시불 제이 시기불… 석가모니불, 지심정래공양 동방만월 세계 십이상원 약사유리광 여래불…’등으로 문장의 길이가 매우 길다.

불교의 가르침에서 보면 이 세상에 독립되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어느 것도 스스로 태어 나거나 만들어 지지 못한다. 무엇이건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에 의지해서만이 존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흔히 내가 밥을 먹고 내가 일을 하고 내가 돈을 번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 깊이 생각해 보면 밥도 일도 돈도 그리고 이러한 밥을 먹고 일하고 돈을 벌려는 나도 다른 존재들에 의지해서 만이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있으려면 나를 이루게 한 남이 있어야 하고 일이 내가 어떤 행위를 일으키려면 나에게 행위를 짓게끔 한 남이 있어야한다. 이는 비단 세상일만이 아닌 공덕과 지혜를 이루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공덕과 지혜를 이루려면 반드시 공덕과 지혜를 이루게 하는 조건이나 인연을 필요로 한다. 가령 지금 부처님을 비롯한 삼보님께 공양을 올릴 수 있는 것도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이일에도 수많은 남들의 공덕이 자신에게 돌아와서 그 조건을 충족 시켜줄 때만이 가능하다.

삼보라는 조건, 삼보를 만나게 해 준 조건, 공양이 여기까지 오게끔 한 조건 등 수 많은 조건이 없으면 삼보에 대한 공양은 불가능하다. 이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는 데 있어서도 똑 같이 적용 된다. 아무리 위대한 부처도 중생이라는 인연과 조건이 없다면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다. 중생이 부처를 의지해 수행하는 듯 하지만 그 이전에 부처는 중생의 인연을 빌려 수행을 하고 깨달음을 이루었다.

여기에 부처님에게 예를 올리고 공양을 올리는 속에 중생에게 예를 올리고 공양을 올리는 뜻이 숨겨져 있다. 내가 복을 닦으려면 나를 복 닦게 해준 인연이 있어야만 하고 그렇다면 마땅히 부처님 못지않게 그 인연들에게도 예경을 올리고 공양을 올려야 한다. 바로 한 부처님을 향한 공양이 한 부처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모든 법계의 중생과 인연에게 그 공양이 그대로 회향 되어야 그 공양의 의미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의 위대함과 은혜가 높은 만큼 중생의 인연도 중하다. 빼놓지 않고 공양을 올린다는 보공양진언과 두루 회향한다는 보회향진언 등 모든 진언 그리고 부처님을 찬양하는 게송의 깊은 의미는 부처님 역시 홀로 존재 할 수 없다는 법계연기의 이치가 들어 있는 것이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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