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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부처가 된다는 것이 뭘까

기자명 법보신문

『텐진 빠모의 마음공부』텐진 빠모 지음 / 열림원

나도 부처가 될 수 있을까요?
나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 대체 부처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부처가 된다는 것? 이 말은 내가 지금 여성의 몸을 남성으로 바꾸어서 인도 땅으로 달려가서 머리를 박박 깎고 보리수 아래 앉는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 이것은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환하게 알아서 예언하는 신통력을 얻는다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이루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다”라고요.
바로 이 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불성이 있다는 말은 영원불변의 실체가 우리 안에 들어 있다는 착각을 갖게 합니다. 흔히들 불성을 ‘씨앗’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씨앗’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실체’가 아니라 커다란 나무로 자라날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불성’이라는 말은 ‘부처가 될 가능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부처’는 어떤 고정불변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각자가 자신 속에 들어있는 가능성이 백 퍼센트 실현된 존재입니다. 내가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지, 내가 지금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지 내게는 나만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지금 법당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과 똑같은 모습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구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백 퍼센트 가능성을 온전히 다 실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영국여성인 텐진 빠모 스님은 히말라야의 동굴에서 혼자 12년을 지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렸지만 스님은 그렇게 12년을 지냈습니다. 그 스님에게는 숱한 제약과 한계가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가장 큰 한계는 바로 여성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수행을 해가다보니 그게 아무런 제약도 되지 않았고 그 어떤 특권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 속에 들어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부처님은 “불교란 이런 것이다”라고 법문한 적이 없는데 우리는 왜 자꾸만 “불교가 뭘까”하며 그걸 알아보려고 하는 걸까요? 불교가 뭔지를 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보다는 그런 의문을 품고 있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할 텐데 말입니다. 텐진 빠모 스님의 책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방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불교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알면 내 속에 어떤 가능성이 들어 있고 그걸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는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참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 ‘그러니 불교가 대체 뭐냐니까! 이제 불교를 말해줘’라는 식의 헛다리 의문을 품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주 쉽게 그 의미가 다가올 것입니다.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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