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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자 무라야마 가족의 주말

기자명 남배현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토요일 오전 버스 타고 가족 다함께 사찰로

예불-법당 참배…경기 악화로 2개월에 한 번꼴




“사찰에서 가족과 함께 하루 묵어가면서 차도 한 잔 마시고 경내도 둘러보죠.”

회사원 무라야마(34)씨 가족은 도쿄 중심지에 산다. 불자인 무라야마씨의 가족은 매월 한 차례 가마쿠라 지역에 있는 사찰로 여행을 떠난다.

도쿄에서 사찰이 집중돼 있는 가마쿠라를 잇는 구간의 거리는 서울과 수원 사이와 엇비슷하다. 일본은 대중 교통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무라야마씨는 가마쿠라 지역 사찰에 갈 때는 부인과 자녀의 손을 잡고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대개 토요일 오전에 집을 떠나요. 사찰 숙박 시설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별다른 불편함은 없어요.”

무라야마씨는 “최근 일본의 경기가 급격하게 어려워지면서 집밖으로 나가지 않거나 돈을 적게 쓰는 여가 활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무라야마씨 자신도 매월 한 차례 가던 가족 사찰 여행을 이젠 두 달에 한 번씩 다녀와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일본은 경기 악화가 심화돼 30인 이상의 중소 기업에서는 주 5일 근무제를 격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 휴무제로 전환하고 있기도 하다. 재일 한국 사찰에 따르면 일본의 주 5일 근무제는 아직 뚜렷하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일본의 불자들은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후 무라야마씨와 같이 주말이면 사찰을 참배하거나 사찰의 숙박시설에 머물며 스님들의 일상을 체험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 불자들과 같이 철야 참선 정진이나 3000배 정진, 단체 사찰 순례 등 신행 프로그램은 발달하지 못했다. 일본 불자들은 사찰에서 숙박을 할 경우 불자들은 스님의 안내를 받아 아침 예불과 법당 참배를 한다.

가족끼리 다실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도 갖는다. 주 5일 근무제가 지난 80년 초부터 10여 년에 걸쳐 서서히 도입되기 시작한 일본에서 밀교의 총본산인 고야산 일대와 가마쿠라의 사찰 밀집지역, 쿄토 금각사 등 대형 사찰은 관광객과 불자를 수용하기 위해 우리 나라의 호텔이나 여관에 버금갈 정도의 많은 수에 달하는 소형 방사를 갖춘 숙박 시설과 다름 아니다. 일본 스님들은 행자 시절 사찰 방사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생활비를 조달한다.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일본 불자들의 변화된 모습 중 하나는 주중에 조상의 천도재가 계획돼 있을 경우 주말 연휴로 시간을 앞당겨 봉행한다. 일본 불자들은 주 중에 특별한 신행활동은 하지 않는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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