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영사 금강송 보존 10년 ‘금강송 보존회’

기자명 안문옥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금강경의 고귀한 자태 후대로 이어지길…”

경북 울진 불영사 왕피천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는 금강송을 지키는 모임인 ‘금강송 보존회’가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금강송 보존회’는 불영사를 끼고 흐르는 왕피천과 금강송이 서로 엉켜 자연스레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계곡을 지키고 보존하는 울진 제일의 환경활동가 모임이다. 금강(金剛)이란 뜻을 불자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지장보살이 쥐고 있는 지팡이를 일컫는다.

‘금강’에는 “단 한 사람의 지옥 중생마저도 구제하고 말겠다”는 지장보살의 원력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금강’은 ‘가장 빼어나다’, ‘단단하다’, ‘불퇴전의 대명사’ 등으로 불자들을 인식하게 되었다. 금강송 역시 단단하기로 이름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이다. ‘금강송 보존회’는 바로 이 금강송을 보존하는 불자들의 모임이다. 올해로 벌써 10년 째 활동 중이다.

5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금강송 보존회는 대부분 울진 불영사의 신도들로, 매월 자신들의 사비를 털어 금강소나무 보존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한 달에 한 차례 정기적으로 모여 왕피천 계곡과 주위 산을 등반하며 금강소나무의 아름다움과 푸른 기상을 고스란히 지키는 것이 회원들의 소임이다.

‘아름답고 푸른 소나무를 지키자’는 일념으로 자발적으로 감시팀을 꾸려환경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왕피천에는 금강송은 물론 수달, 연어, 하늘다람쥐 등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보호지역. 불자들의 금강소나무림 보존 활동은 더욱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이들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로는 2000년 7월 왕피천 중류를 막아 속사댐을 건설하겠다는 건설교통부의 계획을 무산시킨 것을 들 수 있다. 환경을 훼손해서라도 댐을 건설하겠다는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의 댐 건설 계획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금강송 보존회 회원들은 왕피천을 순례하며 그 아름다움을 알렸고 속사댐 건설 계획의 잘못된 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결국 울진 불영사(주지 일운 스님)와 금강송 보존회는 속사댐을 막아냈다.

금강송은 나이를 먹을수록 나무껍질이 얇아지면서 붉어지는 적송계 나무로, 전통 사찰의 불사에 많이 활용돼 왔다. 왕피천에는 지금도 수달이 노닐고 연어와 황어가 천을 휘젓고 있다.

이 모두가 어찌 보면 왕피천 보존을 생활의 일부분처럼 인식해 온 금강송 보존회 불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불영사 신도회 부회장이면서 금강송 보존회의 회장 소임을 맡고 있는 손병일 거사는 “금강보존회의 회칙 제 1조에는 울진의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후대에 전해주자’고 되어 있다”면서 “금강소나무의 귀중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가장 평범하면서도 강한 환경 보존론을 내놓는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