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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수병들 어려움 알아줬으면”

기자명 법보신문

해군 3함대 호국 해광사 이승환 법사

26개월 배 위에서 지내는 수병들 고통
친형 같은 마음으로 어루만져주고 싶어

“해군 수병들의 생활은 육군 최전방 사병들 못지않습니다. 오히려 육군 병사들은 상상도 못할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인내하며 군생활을 하고 있는 수병들이 많지요. 그래서 ‘해군은 편하다’는 선입견과 맞닥뜨리면 수병들은 종종 울분을 토해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3함대 사령부 호국 해광사의 이승환〈사진〉 법사는 지난해 임관한 1년차의 열정 넘치는 초임 군법사다. 고등학교 시절 군법사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되면서부터 군포교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해 임관과 함께 해군 수병들의 생활을 알게 되면서 이 법사는 육군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던 해군만의 어려움을 절감하게 됐다.

“먹는 것은 잘 나와요. 아무래도 배 위에서만 생활해야 하다 보니까 상부에서도 먹는 것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죠. 하지만 선상에서 근무하는 수병들의 괴로움도 그만큼 큽니다. 좁은 함정에서 생활하고 흔들리는 배에서 2년을 자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죠. 특히 기관실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은 아예 귀에다 귀마개를 하고 살아요. 잠도 기관실 근처에서 자죠. 일반인은 시끄러워서 절대 못 잡니다. 그러던 친구들이 외박이나 휴가를 받아서 육지로 나오면 환청을 호소합니다. 제대한 후에 한동안 육지생활에 적응 못하는 수병들도 많아요.”

이 법사는 불자들이 해군 수병으로 근무하는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 해군이나 공군의 경우에는 육군에 비해 군포교에 대한 교계의 지원이 소홀한 편이다. 이는 ‘군대’하면 먼저 육군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또 ‘해군은 육군보다 편하게 근무한다’는 선입견도 크게 작용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해군이나 공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포교 관계자들 중 일부는 “지원은 생각도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 법사는 “나도 군에서는 계급장을 단 간부이지만 법당 안에서는 수병들의 친형, 친구가 되려 한다”며 “병사들이 먼저 속내를 털어놓고 고민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법사는 이어 “병사들이 너무 좋고 그런 병사들에게 포교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며 “서로가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마음을 열다 보면 더 이상 법당은 그들에게 어려운 곳이 아닌 마음을 쉬는 공간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해광사 법당은 건립 당시 수병들이 직접 참여해 손길을 보탰던 법당”이라면서도 “곳곳이 낙후돼 있어 아무래도 조만간 법당 불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목포=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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