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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 ①

기자명 법보신문

해탈로 이끄는 보현보살 가르침
배운 후엔 반드시 행동에 옮겨야

「보현행원품」은 보현보살님께서 선재동자에게 보살의 행원(行願)을 일러주신 내용을 담고 있으며 『대방광불화엄경』의 여러 품(品) 가운데 하나입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선재동자는 문수보살님으로부터 부처님에 대한 여러 공덕을 듣고 일심으로 최상의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져서 53선지식을 찾아다니는 구도행각을 합니다. 구도행에서 돌아와 깊은 삼매에 들었다가 미륵보살님의 신통으로 깨어난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을 친견하려는 원을 세우고 정진하다가 마침내 보현보살님으로부터 들은 설법의 내용이 바로 이 보현행원품입니다.

「보현행원품」을 갖춰서 부르면 「대방광불화엄경 입부사의 해탈경계 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 入不思議 解脫境界 普賢行願品)」인데, ‘이 「보현행원품」을 따라 수행하고 정진한다면 해탈경계에 들어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이 경은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경이며 번뇌와 망상 속에서 대해탈을 얻는 경이므로 열심히 수행하고 공부하여 체화하여야겠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한마디로 우리의 마음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비유하고 말씀해 놓은 내용입니다. 불교는 마음을 가지고 말씀하고 또 마음을 공부하고 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심생즉 법생(心生則 法生)하고 심멸즉 법멸(心滅則 法滅)이라’합니다. 마음이 생함으로써 가지가지의 법이 생하고, 마음이 멸함으로써 가지가지의 법이 다 멸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것은 마음으로 회통합니다. 마음 자체를 가지고 일체 우주 전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우주 일체를 관장합니다. 그래서 큰 ‘대’자를 씁니다. 큰 대자는 심체(心體)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체를 가리키는 소리입니다.

‘방(方)’이라고 하는 것은 방향을 말합니다. 그래서 심상(心相) 즉, 마음의 모양을 말합니다. 마음의 모양은 한 가지로 이야기할 수가 없지요. 수천수만 가지의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지고 있는 모든 덕상을 심상이라고 합니다.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한량없는 마음이나 맑고 깨끗한 마음, 또 온 세계에 두루 미칠 수 있는 마음이나 걸림이 없는 마음, 무량한 마음 등 마음의 모양새는 수도 없이 많은데 그런 걸 심상이라 이야기합니다.

‘광(廣)’은 마음의 쓰임새를 이야기합니다. 마음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고 넓습니다. 그래서 ‘넓을 광’자를 쓰는 겁니다.

‘불(佛)’은 마음의 과(果), 열매입니다. 마음을 잘 공부해서 해탈을 하게 되면 부처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마음의 열매가 ‘불’입니다.

『화엄경』에서 ‘화(華)’자는 ‘꽃 화’자를 씁니다. 꽃의 아름다움에 비유한 것입니다. ‘엄(嚴)’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의 공(功)을 가리키는 소리입니다. 마음을 잘 써서 지은 수많은 공덕을 장엄(莊嚴)한다는 겁니다. 수많은 공덕으로 지은 마음의 장엄을 나타내는 소리입니다.

‘경(經)’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의 가르침, 교입니다. 그래서 이 마음의 이치를 설명해 놓은 것을 경이라고 합니다. ‘부사의 해탈경계’에서 해탈은 모든 번뇌, 망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삼도(三途: 삼악도) 오욕(五慾)을 벗어나는 것이며 중생심을 완전히 벗어버리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생각으로는 미칠 수 없는 그런 해탈경계에 들어가는 경이라는 뜻입니다. 경의 이름을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선재동자가 그리도 흠모하였던 보현보살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우보처(右補處)로서 공덕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경에서는 「보현행원품」을 수행하는 것이 공덕을 쌓는 첫 번째 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진정한 깨달음의 공덕, 일체지를 증득하는 공덕은 이 「보현행원품」 속에 있습니다.

불교에는 수많은 보살님들이 계시는데, 보살님들이 행하는 행은 딱 두 가지입니다. 위는 보리 즉,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을 교화하는 일입니다. 보현보살님도 이와 같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이 아무리 훌륭하고 부처님 사상이 오묘하고 찬란하다 하더라도 그 가르침을 우리의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서 실행하지 않는다고 하면, 저 먼 나라에 있는 하나의 장엄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보현행원품」은 우리 불자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면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내용입니다.

제주 관음사 주지 원종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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