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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종교전쟁 원하는가?

기자명 법보신문

[논설위원 칼럼]윤청광 방송작가

서울시장직에 있을 때부터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망언을 해서, 스스로 개신교 광신자임을 드러냈던 이명박 씨가 이 나라 대통령이 되어 우리나라 불교계는 ‘이명박의 종교편향 정책이 극심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대통령 자리에 앉자마자 천하가 다 아는 정치목사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예배를 올렸다는 소문이 퍼졌고, 공개적인 특정교회 예배에 직접 참석해서 종교편향 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더니,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불교계를 위협하는 위험스러운 본색을 나타냈다.

그러자 그 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광신자적 종교편향 코드에 맞추기라도 하려는 듯, 이명박 정부 산하의 서양종교 광신자들이 곳곳에서 직책과 권력을 악용해 ‘불교 죽이기’에 몰입하는 한편 노골적인 개신교 선교활동에도 나서는 등 이명박 대통령 이하 광신자 일당들이 종교편향을 향해 일제히 총진군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마치 한국에 종교전쟁이라도 일으켜 대한민국을 개신교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가, 심히 걱정스러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대중교통정보 시스템 ‘알고가’ 프로그램에서는 악의적이고도 계획적으로 교회의 위치는 구석구석 자세히 안내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사찰인 조계사, 봉은사, 능인선원 등은  위치조차 일부러 삭제, 정부의 노골적인 종교편향을 드러냈다. 알고가라는 대중교통정보 프로그램이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교회안내 프로그램인 듯 편파적이고 악의적으로 작성되어 “이명박 정부하의 대한민국은 교회 천국임을 알고 가라”는 것인지, 아니면 이명박 정권하에서는 불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살라”는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행되었다.
이처럼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불교를 폄하 묵살한 이런 얼빠진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색출해서 이 나라 공직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한다.

“단순한 실수였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하는 변명과 해명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이 문제의 알고가 교통정보프로그램 작성 책임자는 모조리 문책, 공직에서 추방하라. 그래야 유사한 종교편향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명박 정권의 경찰 총수인 어청수 경찰청장은 어이없게도 ‘전국 경찰 복음화 금식대성회’의 포스터에 조용기 목사의 얼굴사진과 함께 대문짝만한 그의 얼굴사진을 나란히 게재함으로써 전국 경찰 복음화 금식대성회가 마치 경찰청의 행사처럼 위장, 선전케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먹고 사는 공직자가 특정 종교행사 포스터에 바람잡이 모델처럼 얼굴사진을 크게 게재하고 그 밑에는 ‘경찰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선동문구까지 실었으니, 현직 경찰청장이 어찌 이런 얼빠진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경찰조직은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위계질서를 생명처럼 여기는 특수집단조직인데, 그 경찰조직의 총수가 특정종교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면, 이것은 그 조직원들인 전국 경찰관들에게 그 특정 종교를 믿으라고 은근히 압력을 행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전국 경찰 복음화 대성회라는 종교행사는 그 명칭에서부터 전국의 모든 경찰관들을 모조리 개신교 신자로 만들겠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 공격적인 종교행사인데, 현직 경찰청장이 그런 행사에 바람잡이노릇이나 해야 옳겠는가.

얼굴을 내밀어야할 자리, 내밀지 말아야할 자리조차 구별할 줄 모르는 이런 얼빠진 인사에게 대한민국 경찰총수의 자리를 맡길 수는 없다.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그 자리에서 퇴출시켜서 경찰청장이라는 막중한 직위를 악용하여 특정 종교 바람잡이노릇이나 하는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라.

윤청광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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