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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교구본사서 수계식 전담했으면…”

기자명 법보신문

호국 연무사 주지 김종봉 법사

논산훈련소 호국 연무사는 쉴 새 없이 바쁘다. 매달 평균 2000명에게 수계식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주지법사가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녀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정신을 놓았다가는 다음 수계식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6월 28일 수계법회가 있었어요. 그리고 바로 그 날부터 잠을 못자요. 7월 19일로 예정된 수계법회의 계사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시간이 2주 남짓밖에 없기 때문에 전국으로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스님들께 계사를 부탁드려야 해요.”

김종봉〈사진〉 법사가 호국 연무사에 배치된 것은 지난 12월. 고작 반년 연무사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해왔을 뿐인데, 그 반년이 10년 같다.

“이웃종교는 우리와 전혀 달라요. 안정된 예산을 바탕으로 종단 전체가 논산훈련소에 올인하고 있는 구조라 세례 때문에 군목사나 신부가 신경 써야 할 일이 거의 없어요. 자연히 훈련병들의 위문에 집중하고 더 나은 종교행사를 만드는데 전력투구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법사가 일일이 도와달라고 청탁을 해야 하죠. 그래도 쉽게 계사가 정해지거나 하는 법은 없어요. 많이 아쉽죠. 힘들고.”

명색이 군포교의 핵심도량인데 얘기를 듣다보면 한 숨만 나온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매번 2500명의 훈련병이 법당을 가득 채우는 것을 보면, 그저 병사들이 대견할 뿐이라고 김 법사는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대다수는 불교에 대해 잘 모른다. 모든 것이 생소한 상태에서 법당을 찾는다. 이들을 진정한 불자로 품어 주기 위해서는 연무사의 주지법사 한 사람만의 노력이 아니라 종단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군포교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에 대한 해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죠. 불자들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전국 25개 교구본사에서 2년에 한 번씩만 수계식을 지원해줘도 충분합니다. 1년이 12달이니까 2년에 한 번 수계식의 맡아주면 되는 셈이죠. 보통 수계식 계사를 맡아주시는 스님들은 700만 원을 수계법회 지원금으로 도와주세요. 충분한 금액은 아니지만 알뜰하게 살림을 살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금액이죠. 25개 교구본사에서 2년에 한번 꼴로 수계식을 맡아주고 700만 원의 지원금만 도와줘도 연무사는 훨씬 탄탄하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김 법사는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계획대로 1년에 12~13회의 수계식 일정을 사전에 계획하고 톱니바퀴 돌아가듯 호국 연무사의 일정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종단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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