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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여운깊은 책 읽기] 아마존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

기자명 법보신문

『시간 밖의 문명』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 무우수

1541년 스페인 남자 프란치스코 드 오렐라나가 식량을 찾아 강에 배를 띄운 뒤에 문득 자기가 지금 얼마나 광활한 강 위를 동동 떠다니고 있는지를 알아챈 순간 일시적으로 정신이상증세까지 보였다고 하는 곳. 이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는 지역은 바로 아마존입니다.

아마존 지역은 7백8십만 ㎢ 나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제법 넓은 건가요? 숫자에 약한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즉 남한 면적이 10만 ㎢ 조금 못 미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우리 남한의 몇 배라는 말인가요? 어마어마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아마존 지역은 미국 본토의 넓이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밀림지대를 흐르고 있는 강의 물도 어마어마합니다. 역시나 좀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3백 명의 사람들이 약 2억 5천만 년 간 매주 한 번씩 목욕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합니다.

연평균기온 섭씨 27도를 넘나드는 고온다습한 이 지역은 그야말로 거대한 숲 더미입니다. 일 년 내내 울울창창한 나무들이 지구의 혼탁한 공기를 정화하고 있기에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까지 붙었다지요.

이곳에 대체 몇 종류의 식물과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답니다. 매번 밀림에 들어간 학자들은 그때마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종(種)들을 하나씩 세상에 들고 나오는 판국이랍니다. 아마존 밀림의 1평방 마일에는 23,000종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으며, 대략 8만 종 이상의 식물을 아마존에서는 볼 수 있고, 3천만 종 이상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마존은 그야말로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보물이 그것도 얼마나 들어있는지조차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보물창고인 셈입니다. 여행할 때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의 원료도 아마존에서 구하였고, 최초기 피임약의 주요 성분도, 아스피린의 출발점도, 녹내장의 주 치료제의 원료도 모두 이곳 아마존에서 원주민들이 쓰던 약을 응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정도는 빙산의 일각도 못 된답니다.

그런데 역시 탐욕과 무지에 눈이 먼 인간이 문제입니다. 온갖 개발이론을 앞세워 해마다 벨기에 면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원시열대림을 파괴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나 빠르게 아마존이 무너지고 있는지 이제는 파괴면적 보다 파괴속도가 문제라고 합니다.
환경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개인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관해 그 의견을 묻자 게리 스나이더라는 미국시인은 딱 이렇게 두 마디로 대답했다지요.
“그대로 놔둬요!”

푸른 나무들이 얼마나 빼곡하게 높이 솟았는지 파란색과 푸른색을 나누지 않는 부족도 살고 있다는 이곳.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이곳은 무책이 상책이라는 최후의 처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정말 끝장난 건가요?

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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