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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칼럼]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

기자명 법보신문

윤청광 방송작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아니면 기독교공화국인가. 실로 대한민국은 지금 총체적으로 광신적인 기독교도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 말로만 ‘민주공화국’ 일뿐, 기독교 광신공화국을 향해 광란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당시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망언을 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한 것을 비롯해 그 동안 포항시장, 서울 성북구청장, 목포시장 등 일부 얼빠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국가기관과 예산을 악용, 기독교 선교에 광분한 일이 일어나서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특히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부쩍 늘어난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위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어서 전면적인 대응책 수립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종교편향 공직자들의 광신적인 행위만 봐도 그렇다. 서울 경기여고에서 일어난 불교문화재 매몰 사건을 비롯해 장로 판사의 종교편향적인 종교재판 판결, 경주 초등학교 현직교사가 수업시간에 성경을 읽게 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는가 하면 “하나님을 믿어야 천당에 가고 불교나 다른 종교를 믿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며 공공연히 협박한 사건, 국토해양부 산하 국가공공기관이 대중교통정보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악의적으로 불교사찰을 묵살하고 교회는 세세히 입력한 사건, 어청수 경찰청장이 특정 종교단체의 종교행사 포스터에 모델로 등장, 전국 경찰을 상대로 공공연히 선교활동을 자행한 사건, 서울 송파구청에서 기독교 열성교도로 알려진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교회 소속 대학생들로 ‘멘토링 봉사단’을 만들어 송파구청관내 저소득층 초등학생과 중학생 100명을 상대로 1대 1봉사를 시행케 함으로써 결국 철없는 초ㆍ중등학생을 상대로 기독교 선교활동을 독점, 시행하는 것 등등 숨이 찰 지경이다.

특히 ‘멘토링 봉사단’의 경우 이 봉사단의 운영을 자문하고 지원하는 ‘멘토링 운영위원회’를 7명으로 구성했는데, 그 가운데 무려 5명이 송파구청 관내 대형교회 현직 목사들로 채워져서 봉사대도, 운영위원회도 기독교 일색, 기독교 선교야욕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렇듯 지방자치단체와 국가공공기관, 학교 등지에서 갈수록 개신교 선교활동이 공공연히 자행되면서 불교폄하 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불교적인 대응책이나 범종단차원의 강력한 대응책은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못한 채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가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 고군분투하고는 있으나 저들의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종교편향 행위를 근본적으로 발본색원(拔本塞源)하고 응징하지도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들의 악전적인 종교편향 행위와 불법선교행위가 사회적으로 말썽을 일으켜 국민적 지탄을 받게 되면 그때서야 마지못해 “단순한 실수였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다”는 등 면피용 말장난으로 불교계를 농락하는데도 불교계는 유야무야 그냥저냥 넘어가는 것이 그 동안의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러니 저들이 불교계를 만만하게 얕잡아 보고, 계속해서 같은 것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전국 방방곡곡 국공립병원에서 조차도 종교편향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국립병원, 도립병원, 시립병원 등 공공기관에서 기독교의 예배실ㆍ기도실을 설치, 허용 운영하면서 불교법당 개설은 이 핑계 저 핑계로 방해하는 일이 있어나고 있는 것.

2천만 불교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종교 불교가 1600여년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자랑하며 만백성의 정신적 지주였던 불교가 어쩌다 이렇게 기독교에 밀려 ‘엄마 잃은 본처 자식’처럼 푸대접을 받고 차별대우를 당해야 하는지 이제는 종단차원에서 근본원인부터 밝혀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하지 않겠는가?

윤청광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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