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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사 주지 문현공 법사

기자명 법보신문

“어려운 설법보단 향냄새에 익숙하게”

“사실 군포교는 어려워요.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19살이예요. 이미 머리가 굳을 데로 굳은 20대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가르쳐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예요. 더구나 요즘은 다들 대학을 다니다가 입대한 아이들이예요. 어설프게 가르치려 들었다가는 오히려 제가 크게 혼쭐이 납니다. 군법사도 쉴 틈 없이 공부 열심히 해야 돼요.”
공군 제16전투비행단 호국 비룡사에서 주지법사를 맡고 있는 문현공〈사진〉 법사는 올해 3년차다. 병사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과 쉽게 교감할 수 있다는 젊은 군법사만의 특권이다.

“저는 병사들에게 가르치려고 들기보다는 향냄새에 익숙하게 해주는 게 목표예요. 놀아도 법당에서, 기왕이면 향내를 맡으면서 놀라는 거죠. 여기서 향냄새에 익숙해지면 제대한 후에도 쉽게 법당으로 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호국 비룡사가 군포교의 모범으로 손꼽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법우회가 큰 힘이 됐다. 그들의 자발적인 신행활동은 법회에 참석하는 다른 병사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문 법사는 군포교가 무조건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 20대들은 어린이포교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불교인지를 먼저 깨닫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문 법사는 말한다. 그래서 어려운 경전 글귀보다는 ‘공(空)’을 설명해주면서 영화 ‘매트릭스’를 보여준다.

문 법사는 “언젠가 먼 훗날에는 초등학교를 직접 세워서 어린이 포교부터 뛰어들고 싶다”고 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불자의 씨앗을 심어주면 군복무를 하면서 진정한 불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의 말 속에 군포교를 시작이 아닌 완성의 단계로 만들겠다는 그의 신념이 묻어났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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