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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흑룡사 주지 김동욱 법사

기자명 법보신문

“백령도 해병들에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의 삶은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거예요. 섬이기 때문에 가지는 어려움도 많지만 오래 머물수록 매력이 있는 곳이거든요. 단지 한국보다는 북한에 훨씬 더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늘 긴장상태가 유지될 수밖에 없지요.”

해병 6여단 호국 흑룡사의 김동욱〈사진〉 법사는 말수가 적었다. 그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데 더 익숙한 듯 했다.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법을 안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인근 부대 병사들이 곧잘 고민상담을 해오는 편이다.

그가 백령도로 배치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고립된 곳에 배치된다는 생각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백령도에 대해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매력이 있다고 했다.
입가에 항상 미소를 띄던 그가 어려움은 없냐는 말에 말수를 더욱 아꼈다. 어렵사리 그는 “당연히 육지에 비해 모든 것이 다 어렵다”면서 “이곳에 개신교가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도 군법사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백령도는 19세기 가장 먼저 한국에 개신교가 전해진 지역 중에 하나다. 1898년에 이곳에 세워진 중화동 교회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교회이기도 하다. 그런 역사를 지닌 곳이다 보니 주민의 90%가 개신교도다. 백령도에서 평생을 보냈다는 한 불자에 의하면 처음 백령도에 군법당이 생길 당시에도 주민들 간에는 적지 않은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김 법사는 많지 않은 불자들이라도 그들이 백령도에 있는 한 군포교는 절대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30여 년 가까이 된 현재의 법당을 여법한 곳에 다시 마련하기로 했다며 201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불사를 위해 필요한 모든 기초적인 준비를 복무기간 내에 끝내 놓고 싶다고 했다. 1년씩 복무하게 돼있는 백령도 군법당의 특성상 불사의 모든 것을 책임지지는 못해도 후임자를 위해 초석을 다지고 싶다는 말이었다.

김 법사는 “백령도에도 여법한 군법당을 마련하고 여기를 중심으로 군포교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불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라며 “불자들의 관심은 불자 해병들이 서해 바다를 철통같이 수호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령도=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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