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 생명’ 살리기 공동체 만든다

기자명 법보신문

네트워크준비위, 21일 발족…워크숍 개최

경인운하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강 유역 뭇생명들을 보전하고 보호하는 살림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준비 모임이 발족했다. 

한강네트워크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10월 21일 조계사에서 9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강네트워크란 강 유역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물순환 체계를 세워 생명력을 되살리고, 유역민들과 강의 생명들과 상생과 평화의 추구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유한대 총장 김영호 준비위 고문은 “한강르네상스란 인간중심주의적인 인식을 탈피하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그 의미를 갖는다”며 “한강네트워크 준비위가 추진하는 한강네트워크는 궁극적으로 생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데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강네트워크는 2006년 8월 강의 날을 맞아 구체적인 제안이 오갔으며, 2008년 5월 본격적으로 설립이 논의됐다. 지난 7월 1차 준비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후 9차례의 회의를 거쳐 준비위가 탄생했다.

준비위는 선언문을 통해 “생명경시의 인간중심적인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상생과 화합에 기초해 생명젖줄인 한강의 생명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준비위는 ‘한강네트워크,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환경부 김법정 유역총량제도과장이 ‘한강 물 관리의 현황과 정책’을, 한강네트워크 정우식 공동준비위원장이 ‘한강네트워크의 필요성 및 활동방향’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향후 준비위는 2009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강 유역 주민들과 한강 시민단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강네트워크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한편 한강네트워크 준비위원회에는 경기환경연합, 구리․남양주불교환경연대, 불교환경연대,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맑은한강보존주민연대, 생태연구회, 여주환경련, 야생동물연합, 한강지키기문화공동체 등 30여개의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다음은 한강네트워크 준비위원회 선언문 전문.

물은 생명입니다.
물 속에는 모든 생명체의 발자취가 담겨있습니다. 물 속에는 모든 생명의 비밀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무릇 모든 생명은 물을 그 존재의 근원으로 하고 있으며, 물과 직간접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물을 떠난 생명의 존재란 있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문명의 발전과 기술의 혁신을 찬양하여 장밋빛 미래를 설한다 해도 물을 떠나서 인류의 존재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강은 역사이며 문화입니다.
강물에는 인류의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강에는 인류가 꽃피워온 문학예술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물을 따라 존재의 발자국을 이어왔으며, 인류는 강물을 따라 흐르며 역사와 문화가 명멸해 왔습니다. 물이 물답게 흐르게 하며, 물을 알고 물을 닮고 물과 함께 벗하며 사는 역사와 문화는 흥하고, 물을 알지 못하며 물을 거스르며 사는 역사와 문화는 인류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길을 가야 했습니다.

한강은 우리 민족의 생명줄입니다.
우리 민족은 큰 강을 따라서 역사의 주춧돌을 놓고 문화의 탑을 쌓으면서 상생의 살림을 펼쳐왔습니다. 전국에 있는 큰 강과 하천의 주변에 있는 수많은 흔적들이 이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 유역은 한반도의 중심지로서 고대국가 백제의 첫 도읍지였으며, 조선시대 이래 수도로서 정치경제 사회문화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는 2천만 수도권시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숱한 곡절 속에서도 세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유장한 민족정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한강이 민족의 젖줄로서 끊임없이 생명수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인간은 둘이 아닙니다. 한강과 우리 민족은 한생명 한 살림입니다. 한강의 미래와 우리 민족의 미래는 둘일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미래는 한강이 건강하게 흐르며 지속적으로 민족의 생명줄 역할을 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와 직결됩니다. 한강이 건강하게 살아 흐르게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민족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한강네트워크와 함께 미래로, 상생의 바다로!!!
현재, 한강의 위기입니다. 한강은 피곤합니다. 한강은 특유의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각종 난개발과 인간 편의 위주의 정책은 강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홍수, 취수, 물분쟁, 지천과 본류, 상하류 관계 등 한강을 둘러싼 각종 정책이 모두 경제지상주의와 인간위주의 잣대로 입안, 편성, 추진, 집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한강의 생명력은 점차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강의 생명력을 앗아가는 정책의 근본에는 한강을 단순히 개발과 관리의 대상으로, 이용과 편리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생명경시 인간위주’의 사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강의 생명력을 살려야 합니다. 한강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야 합니다. 한강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한강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한강을 젖줄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상생하게 하는 데서 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 길은 ‘생명경시 인간위주’의 전근대적인 인식을 상생화합에 기초한 21세기적 생명평화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때 열릴 것입니다. 그 길ㄹ은 무분별한 난개발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이며, 자연스러운 물순환체계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 길은 한강유역에 있는 모든 이들이 ‘한생명 한살림’임을 자각하고 ‘한강공동체’를 꽃피워 나감으로서, 비로소 진정한 우리 민족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한강네트워크 준비위원회는 강운동을 선구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유역보전을 위한 강살리기 네트워크’를 비롯하여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의 네트워크 조직 등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한강유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네트워크 조직은 유연함의 장점과 느슨한 집중력이라는 단점을 동전의 양면처럼 갖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유연함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느슨한 집중력이라는 단점을 최대한 보강함으로서 한강유역보전을 통한 강살리기라는 공동의 노력을 가열차게 전개해 나갈 것임을 천명합니다.

한강네트워크는 유역민들과, 한강과 함께 하는 ‘한강살이’ ‘한강공동체’의 씨앗입니다, 한강네트워크는 한강과 함께 우리 민족의 미래로, 상생과 평화의 바다로 나아가는 희망의 닻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희망의 닻을 만들고자 합니다.

2008년 10월 21일
한강네트워크 준비위원회 일동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