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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2040_共感]청소년 포교 침체로 군종병 자원 고갈

기자명 법보신문

10. 군포교의 꽃 ‘군종병’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청소년 포교로 인해 군종병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심지어 법회 한 번 참석 해보지 못한 장병이 군종병으로 선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법회 경험 없는 장병들 발탁되는 경우 많아
교육안 마련…집체교육으로 정예화 시켜야

최근 육군 모 사단 법당으로 배치된 군종병인 김 이병은 아주 난감한 경우를 겪었다. 앞으로 일요 법회에서 군종병이 목탁을 치면서 반야심경 독경을 이끌어야 한다는데 군 입대 전까지 반야심경을 외워보거나 목탁 한 번 쳐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 이병의 전입이 늦게 이루어져 이와 관련된 것들을 가르쳐주거나 물어볼 선임자가 이미 제대해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김 이병은 군법사의 지도 아래 한 달 가까이 목탁 치는 법과 법회 진행 순서, 반야심경을 비롯한 경전 독경을 따로 연습해야 했다. 그동안 법회에서 목탁을 치는 것은 군법사의 몫이었다. 김 이병은 크고 작은 실수를 거듭하며 6개월 이상 고생한 후에야 이 부대의 일요법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군법사와 함께 군포교 현장을 누비는 전법활동의 핵심 조력자 군종병. 그러나 이토록 중요한 군종병 자원이 메말라가고 있어 향후 군포교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종병은 기본적으로 군법사의 업무를 보좌하고 부대 내에서 병사들에게 전법활동을 펼치는 보직이다. 사단 군종병은 행정업무와 법당 시설관리, 법회준비까지 도맡아 하고 연대 및 대대 군종병은 사단 및 연대 법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대에서 법회를 열거나 부대 내 병사들에게 전법활동을 펼치고 관심사병과 군법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모든 부대를 관할하기 어려운 군법사의 업무 특성상 군종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군종병이 해당 부대에서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군법사가 원활히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군종병 수급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군종병 자질을 갖춘 자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원광사의 함현준 법사는 “최근 반야심경도 못 외우거나 목탁 한 번 쳐보지 않은 병사들이 군종병으로 선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군종병 선발을 담당하는 육군 본부 군종실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뽑을 자원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현재 군종병은 군 인사법에 의거 육군 본부 군종실이 입대 자원 중에 선발하거나 병무청에서 새로 입대하는 자원에 군종특기를 부여하는 방법, 또는 부대별로 군종병이 부족한 경우 지휘관 명령을 통해 특기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선발하고 있다.

함 법사는 이처럼 자질이나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자원이 군종병으로 선발되는 원인에 대해 “청소년 포교의 총체적 난국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그간 사찰에서 어린이 포교와 청소년 포교를 등한시해온 것이 군포교의 핵심역할을 담당해야 할 군종병 자원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군종교구는 이처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군종병을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집중 교육을 통해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후반기 2회에 걸쳐 실시되고 있는 군종병 집체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대별로 실시되던 군종병 집체교육을 지역별로 소집해 집체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육해공군 군종병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의견과 정보, 노하우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앞으로 전역한 후에도 예비역 군종병 모임을 만들어 군포교를 지원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군종교구 심정민 실장은 “군종병들이 안정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제도를 갖춰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군종병 기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대별 집체교육이 일관성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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