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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불교가 해답이다

기자명 법보신문

[논설위원 칼럼]윤청광 방송작가

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2008년의 세모(歲暮)에 대한민국은 온통 ‘경제위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변해가고 있다.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총력 투자했던 부동산은 헐값에 팔려고 내놓아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주식도 펀드도 ‘깡통계좌’가 된지 이미 오래 되었다. 온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직장마저도 구조조정의 칼바람 앞에 놓여 있다. 이래저래 어두운 연말이다.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리겠다고 이른바 ‘747’을 경제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이명박 대통령도 이 나라 경제를 살려내기는커녕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후에는 부자가 된다”는 정신 나간 헛소리나 할 뿐이다.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실한 부동산을 담보로 잡히고 무작정 돈을 빌려 쓴 채 부동산 값이 치솟으면 그 부동산을 팔아 은행 빚을 갚고도 남는 돈으로 흥청망청 살아보려고 했던 미국 사람들. 너도나도 이 부동산에 미쳐 투기를 일삼다가 터지고야 만 것이 바로 ‘미국발 금융파탄’이다. 그러고 보면 그 동안 부동산 투기에 광분했던 이 나라 대한민국의 경제구조와 너무도 똑같다.
은행융자로 부동산을 사고, 부동산 값이 치솟으면 팔아 빚을 갚고도 큰돈을 챙길 수 있었던 부동산 한탕주의의 등식이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지게 되었다. 이 나라 경제도 미국꼴이 안된다고 어느 누가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경고하셨다. 저 높은 히말라야산을 통째로 금으로 만들어 주어도 한 사람의 욕심을 다 채울 수 없다고 하셨다. 사람의 욕심은 밑 빠진 항아리와도 같아 아무리 채우고 또 채워도 가득 채울 수 없는 ‘영원한 비극의 블랙홀’이다.

그럼에도 내로라하는 세계의 어리석은 경제학자, 실물경제 이론가들은 이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얼마든지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맹신한다. ‘더 많이, 더 크게, 더 바르게, 더 화려하게, 더 멋있게, 더 화끈하게’를 외치며 인간의 욕망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른바 ‘경제발전’과 ‘번영’을 자랑해 온 것이다. 그 결과, 자연환경은 갈수록 파괴되어 지구온난화에, 이상기후에 폭설과 폭우, 태풍과 지진, 해일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류는 물론 모든 생물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저 알량한 경제이론과 금융이론이 자초한 경제파탄이 전 세계 인류를 생존의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부처님이 2500여 년 전에 경고하신 그대로 인간의 행복은 끝없는 욕망의 추구로는 달성할 수도 없고, 달성될 수도 없다.
인간의 욕망은 밑 빠진 항아리인데 그 항아리에 어느 누가 무슨 재주로 물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부처님은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누누이 이르시지 않았던가.

“소욕지족(少慾知足). 욕심을 줄이고 만족할 줄 알라. 이것을 실천하지 못하면 그대는 영원히 행복하지 못하리.”

부처님의 이 가르침이야말로 전 세계 인류가 뼛속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할 행복의 열쇠다.
이 지구상에서 가난하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의 최빈국 부탄이나 네팔,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 국민보다도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하고, 영국이나 프랑스나, 대한민국 국민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고 웃으며 살고 있다. 돈이, 물질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열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무 많이 가지려고 발버둥 치면 그 인생은 불행하다. 더 큰 아파트로 이사가려고 발버둥 치는 인생은 참으로 불행하다. 마티즈나 쏘나타로 만족하지 못하고 BMW나 벤츠를 못타서 안달하는 인생은 불행하다. 부처님이 이르신 대로 몸은 비록 맨땅에 누워있을지라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다.

남보다 덜 가지고 있어도 만족할 줄 알고, 남보다 작은 집에 살아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윤청광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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