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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와 족벌신문의 오만

기자명 윤청광
2001년 7월 현재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언론 자유가 없다”고 누가 주장한다면 잠자던 소도 웃을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는 ‘언론자유’가 너무 넘쳐서 ‘언론자유’를 빙자한 ‘미친소리’까지 무차별 확산되어 세상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다.



언론 자유 넘치는 시대

군사 독재의 서슬이 시퍼렇게 날뛰던 80년대에 나는 불교 월간지 법륜에 더럽고 치사한 일부 언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칼럼을 쓴 일이 있었다.

“도둑 놈이 담을 넘어 들어왔을 때 짖기는커녕 도둑이 던져주는 고기 뼈다귀나 핥아 먹고 좋아라 한다면 우리는 그런 얼빠진 개를 키울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하물며 도둑이 담을 넘어 들어와서 뼈다귀만 물려주면 도둑을 보고는 꼬리를 치고 주인에게는 물어 뜯으려고 덤벼드는 그런 미친 개라면 우리는 그 미친 개를 과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그러나 그 동안 우리의 언론계에는 이런 미친 개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참으로 언론 자유가 없어 암울했던 시절,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 무자비하게 잡아다가 고문을 일삼던 시절, 민주주의를 외치던 수십만 군중을 반도(叛徒)로 몰아부치고 수백명의 선량한 시민들이 집단학살을 당해도 독재정권에 아양을 떨고 꼬리를 치며 고기뼈다귀 핥아먹기에 침을 흘리던 일부 더럽고 치사한 언론과 언론인들.

‘언론자유’를 부르짖던 동료 언론인들이 집단 해고당해 길거리로 내쫓기고 감옥으로 끌려갈 때 그 때는 찍소리 한 번 못하고 독재 정권의 눈치를 살피며 독재정권이 던져주는 고기 뼈다귀나 핥아먹던 일부 비열한 언론인들.



언론기업들 힘 앞에선 침묵

참으로 참으로 ‘언론자유’에 목마르고 ‘언론탄압’에 항거해야 마땅했을 적에는 꿀먹은 벙어리였던 더럽고 치사한 언론사와 언론인들이 이 땅에 있었다는 것은 실로 치욕스런 일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20년 세월이 흐른 오늘, 일부 언론사와 일부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이 ‘언론자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기들 구린데를 들추지 말라고 얼빠진 ‘언론자유’를 외치고 있다.

‘언론자유’는 참으로 소중한 것이지만 그 ‘언론자유’는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요, 민주주의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대대로 물려가며 잘먹고 잘살고 호화생활을 세습제로 누리려는 일부 족벌 신문사의 사주를 위한 ‘언론자유’가 아니다. 그리고 ‘언론자유’는 그 언론사에 취직해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월급쟁이들을 위한 ‘언론자유’가 아니다. 언론사도 기업이다. 기업이면 어떤 기업도 정당한 방법으로 정당하게 돈을 벌고 그에 따른 정당한 세금을 내야 한다. 언론 기업이라고 해서 탈세해도 좋다는 법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탈세한 일이 없으면 정정당당하게 법으로 맞서 법의 판결에 의해 누명을 벗으면 될 일이지, ‘탈세혐의 수사’에 대해 앙탈을 부리고 ‘언론자유’를 내세우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다.

언론 기업의 탈세나 불법을 눈감아 주면 그것은 ‘언론자유 보장’이고 언론 기업의 탈세나 부정혐의에 대해 수사하면 ‘언론탄압’이라는 논리는 참으로 잠자던 소도 웃을 일이 아닐 수 없다.



탈세 수사 언론탄압으로 매도

정부나 수사 당국도 언론 기업의 탈세나 부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해서 그 약점을 꼬투리 잡아 정치적 흥정을 하지 말고 그 죄악상을 구체적으로 만천하에 공개해서 독자와 국민이 ‘사이비 언론’을 심판하게 해야 한다.

‘언론자유’는 언론사주의 치부를 위해서 악용되어서도 안되고 권력의 통치수단으로 악용되어서도 결코 안된다.



윤청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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