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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 현장을 가다] 육군 제53사단 호국 자운사

기자명 법보신문

지역 신도-군불자 힘 모아 봉사·신행 앞장
매주 법회마다 돌아가며 장병 위한 공양 준비
프리젠테이션 활용한 영상 법회도 인기 비결

 
53사단 호국 자운사의 신도들은 자발적으로 매주 자원봉사와 신행활동에 앞장 서는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흔히들 후방지역에 위치한 부대들은 군복무하기 편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북측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전방에 비해 긴장감이 덜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한 훈련의 횟수와 강도도 전방에 비해 덜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군포교에 있어 전방과 후방의 차이는 거의 없다. 특히 군불자뿐 아니라 민간인 신도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후방에 위치한 부대들은 산하 부대들이 수십 km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때문에 1개 부대가 전방에 비해 훨씬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한다. 이런 넓은 분포도 탓에 후방지역일수록 군포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부대들이 적지 않다. 법회를 전혀 열지 못하는 부대도 있다. 이는 군법사 1명이 아무리 열심히 돌아다녀도 해결할 수 없는 후방 부대만의 난제다. 때문에 민간인 성직자나 포교사와의 긴밀한 협조나 신도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다.

부산 해운대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육군 제53사단도 다른 후방 부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군포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53사단은 군포교를 위해 신도들이 자발적인 활동을 벌이는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53사단 불자들의 활약상을 확인하고자 53사단 호국 자운사(주지법사 서원 홍창우)를 찾았다.

자운사를 찾아 나선 이 날에는 법당 입구에 선 자목련이 꽃잎을 활짝 열고 법회를 찾은 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자운사 법당에는 이미 100여 명의 불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중 80여 명이 병사들이다. 부대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 사단 법당의 법회 참석자가 50명을 넘기가 쉽지 않은 후방 부대의 현실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가 법회를 보고 있는 셈이다.

자운사의 주지법사인 홍창우 법사는 커다란 스크린에 직접 만든 프리젠테이션을 쏴서 영상 법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의 법문 주제는 ‘나는 누구인가’였다. 홍 법사는 법문 중간 중간 즉석에서 던지는 유머가 일품이다. 덕분에 법회 참석자들의 시선이 법사의 입으로 스크린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법회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자운사 공양간에서는 신도들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었다. 신도들이 공양간에서 병사들을 위한 김밥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자운사 신도들은 각 신도모임 별로 돌아가며 매주 병사들을 위한 음식을 손수 만들고 있다. 군인가족들은 매달 첫 번째와 두 번째 주를 담당하고 20여 명의 민간신자로 구성된 보현회는 세 번째 주 법회를, 관음회는 네 번째 주 법회를 맡아 공양 준비를 하는 식이다. 자장면, 순대, 떡볶이, 냉면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전방이나 다른 후방 법당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는 많다. 신도회가 법회에 나온 장병들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그러나 자운사와 같이 각 신도회가 체계를 가지고 공양 준비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이날 공양을 준비한 보현회 신도들은 “아들 같은 병사들이 매주 법당에 찾아오는 것이 예쁘고 기특해서 매주 주말마다 자발적으로 공양을 준비하고 있다”며 “매월 셋째 주마다 100인 분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마치 공장 돌아가듯 부산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군불교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되다“고 입을 모았다.

군법사와 법당 신도들이 전하는 마음은 병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최연호 일병은 “오늘 처음 법당에 나와 봤는데 법문을 들으며 마음껏 웃었다”며 “법회를 보고 신도님들이 준비한 맛난 음식도 먹고나니 한 주의 부대생활에 다소 지친 몸과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자운사 주지 홍창우 법사는 “53사단에는 법회 때 공연을 해주는 팀까지 포함해 군포교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신도팀만 7개”라며 “이분들의 활약 덕택에 53사단 내 군포교가 큰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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