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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오면 사찰예절 지켜라

기자명 법보신문
이제 한여름의 무더위는 지나갔지만 스님네는 여름철이면 절을 찾는 이들의 여러 가지 꼴불견을 보아야 한다.

양어깨가 드러난 옷차림으로 슬리퍼를 끌고 오는 여인이나, 반바지 차림에 색안경 쓴 남자들이다.

예전에는 바닷가 사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절에서도 볼 수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스님들은 관람객과 실랑이를 심심찮게 해야 한다.

그리고 '스님이 왜 남이 옷 입은 것을 시비하세요?'라고 말한다. 인격과 예절을 생각하는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이 모습을 여름철이면 보아야 한다.

물론 그들 모두가 5계를 받은 재가불자는 아니다. 재가불자는 삼귀오계(三歸五戒)를 받은 뒤 다음에 한 가지를 더 다짐한다.

'이와 같이 계를 받고 불자가 된 사람은 예참의(禮懺衣)인 법복을 마련토록 하라 했나니, 법복은 절에 올 때 반드시 가져와서 불사의식(佛事儀式)에만 입는 것이고 집에서는 잘 보관해 두어야 하며 보통 때는 입지 말아야 하는데, 이러한 법을 잘 알아 행하겠는가?'이다.

마음을 반듯하게 하려면 옷을 단정하게 입어야 하기에 계를 받은 다음 이렇게 다짐하는 것이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찾는 곳의 주인이 요청한데로 따르는 것이 찾은 이의 예의다.

불교는 역사 속에서 우리 문화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불교문화였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불교와 관계되지 않은 문화는 찾기도 힘든다.

이러한 불교가 기여한 문화를 생각해서라도 믿는 종교가 아니라도 사찰에서의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절은 지키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외래문물이 들어와 그것이 우리 것처럼 생활하는 과정에서 전통문화도 잊고 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또 옛 것은 뒤쳐지고 힘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아무튼 검은 털 복숭이의 남자다리나, 양어깨를 드러낸 옷은 보기에 민망하고 부처님께 죄송스럽다.

불자가 아닌 사람은 그런 저런 때문이라 하더라도 불상을 뵈면 합장을 하는 불자라면 여름철 부처님 앞에 서면 몸을 제대로 가린 옷을 입었으면 한다.

철우 스님<파계사 영산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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