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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法 꽃피워 인류 평화 완성하길”

기자명 법보신문

달라이라마 불기 2553년 봉축 메시지 전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한국 불자들에게 봉축 메시지를 보내왔다. 달라이라마는 4월 4일 티베트 망명정부 동아시아 대표부(대표 락파 쵸고)를 통해 메시지를 전해 왔으며 공식 메시지 전문을 우편으로도 전달해 왔다. 그는 봉축 메시지에서 한국 불자들에게 부처님오신날의 기쁨을 전하며 부처님이 설하신 이타행의 실천을 강조했다. 법보신문은 달라이라마의 봉축 메시지 전문을 게재해 부처님께서 이 땅에 나투신 참 의미를 나눈다. 편집자


인간의 몸으로 나투시어 깨달음을 얻으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인도에서 법을 설하신 지 2500여 년이 지났습니다. 석가 세존께서는 법을 듣고자 하는 일체 중생들에게 평화로이 가르침을 주셨으나 폭력으로 다른 사람을 협박해서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르면서, 또 존귀한 가르침에 귀의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폭력으로 자신의 주의나 이념을 강요했던 여러 시대의 독재자들은 그 영향력이 불과 100년을 넘긴 경우가 거의 없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차원이든 사회 전체의 차원이든 진정한 변화와 개혁은 오로지 자발적인 수용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그 자발성은 진실과 사실에 근거했을 때만 나타난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달라이라마가 보내온 봉축전문.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을 위하고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불교도가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이타행에 비하면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불교도로 개종시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이타행을 통해 자족하는 삶과 관용의 가르침을 여실히 보여주셨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 줄 수 있으면 도와주고 그렇지 못하면 최소한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부처님도 우리와 같이 고통을 받고 감정의 굴곡에 휘둘리는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고도 쉼 없는 정진을 통해 깨달음을 증득하셨습니다. 체계적인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처럼 우리도 이룩하고자 노력만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잠재능력(佛性)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생활에서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가르침이 사리에 맞는지, 그래서 그것이 정말로 유용한지를 면밀히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실제 경험에 비춰 보아야 합니다.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내면의 자질을 개발하고 내적인 정신세계를 수양함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지입니다. 그런 경지를 도달한다면 우리는 내면의 행복을 유지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대해 차분히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 자비, 관용, 비폭력, 만물의 연기성 등의 가르침들이 바로 내적인 평화의 원천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의 불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부처님의 수행과 가르침이 꽃피워 모든 중생이 평화와 행복을 찾는데 이바지하기를 기원합니다.

 

MESSAGE

More than two thousand five hundred years have passed since Buddha Shakyamuni, the historical Buddha, taught in India. He peacefully offered advice to whoever wished to listen, never insisting that other people follow his teaching by threatening them with weapons. And yet, although he did not use such forceful tactics, many people throughout the world still follow and appreciate the path he revealed. By contrast, history records many tyrannical leaders who have tried to impose their doctrine or ideology at different times by forces, but whose influence has barely survived a hundred years. Therefore, it is clear that real change, whether of the individual or of society as a whole, is achieved only through voluntary acceptance and that people accept something voluntarily only if it is based on truth and reality.

The ultimate purpose of Buddhism is to serve and benefit humanity. Converting other people to Buddhism is unimportant in comparison with the contribution we Buddhists can make to human society according to our own ideas. The Buddha gave us an example of contentment and tolerance, through serving others unselfishly. His teaching is essentially to help others if you can and if you cannot, at least not to harm them.

To begin with, the Buddha too was an ordinary person like us, experiencing suffering and caught under the sway of disturbing emotions. But, through steady personal practice, he became enlightened. And just as the Buddha achieved such a state through systematic practice, we too have the potential to become like him if we choose. For Buddhists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relate the Buddha's teachings to our daily lives. We need to examine whether his teaching make sense and whether they are really useful or not. We have to relate them to our own experience. If we feel that they are useful, we put them into practice. The point is that it is only through developing our inner qualities and refining out inner mental states that we will find inner peace. If we have that we can face difficulties with calm and reason, while keeping our inner happiness intact. The teaching of love, kindness and tolerance, the conduct of non-violence, and especially the Buddhist theory all things are relative are a source of that inner peace.

On the occasion of the anniversary of the Buddha's birthday, I offer my greetings to followers of the Buddha in Korea, with prayers that the practice of his teaching may floursh, contributing to all sentient beings finding peace and happiness.

April 4, 2009

 

달라이라마

가장 가난한 나라인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세계 최고의 현자로 추앙받고 있다. 불자이든 불자가 아니든 그러한 생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서, 티베트 민족의 귀의의 대상인 제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갸초는 1935년 7월 6일(티베트력 5월 5일) 티베트 동북지방의 타크처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 때 제13대 달라이라마인 툽텐 갸초의 환생자로 확인됐으며 네 살 때 티베트 수도 라싸의 포탈라궁에서 제14대 달라이라마로 추대됐다.

1950년 10월, 중국이 침공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티베트 전통 방식에 따라 달라이라마가 구족해야 할 수행과 교학에 집중했다. 1959년 3월, 자신의 겨울 궁전인 노블링카가 중국군과 홍위병에 의해 폭격을 당하고 수백만의 동포들이 학살 위기에 처하자, 그는 인도 북부의 다람살라로 망명해 티베트 망명정부를 수립, 중국의 폭력에 맞서 비폭력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끊임없는 티베트 말살 정책에도 그는 중국을 용서하는 기도를 올려 인류를 감동시켰다.

올해는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끈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달라이라마는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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