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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스님의 계율칼럼]세 가지 사미 ②

기자명 법보신문

사미제도 시작 라훌라서 비롯
대중생활 익히고 배우는 시기

앞에서 말한 바대로 세 가지 사미중에, 첫 번째 7세부터 13세까지의 구오사미(驅烏沙彌)는 어린 나이에 출가한 사람이다. 우리도 몇 십 년 전에는 어린 출가자 들이 많아서 동진출가(童眞出家)라 했고, 우리가 익히 아는 여러 큰 스님도 속세에 때가 덜 묻은 동진출가였다.

지금은 구오사미나 응법사미나 명자사미는 없다. 30세 초반만 되어도 어린 나이에 속할 만큼 고령자들이 출가하는 현실이다. 지금이나 그때나 어린 나이에 한 대중의 구성원으로 함께 수행하는 일은 어려워서 녹녹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중은 어린 출가자가 낙오되지 않게 자비로 감싸주어 복(福)과 선(善)을 짓게 했다. 앉아서 편안히 시주의 은혜를 녹이고 헛된 세월을 보내는 일이 없도록 배우고 익히게 한 것이다. 동시에 시주의 은혜가 지중함을 가르치는 교육인 것이다.

두 번째, 14세부터 19세까지의 응법사미(應法沙彌)는 나이가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첫째는 나이가 많은 스승을 모시며 충효(忠孝)를 배우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 둘째는 선(禪)과 예불 송경(誦經)을 익힐 수 있다.

세 번째, 20세로부터 70세까지의 명자사미(名字沙彌)는 나이가 20세가 되어 구족계(具足戒)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근기와 성품이 모자라고 아둔하고, 또는 출가가 늦어서 모든 계율 배움이 구족(具足)하지 못하여, 나이가 비구가 될 수 있으나 사미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이는 비구가 될 나이라도 배울 것을 모두 배워야 구족계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름만 사미라는 뜻으로 명자사미(名字沙彌)라 불렀다.

요즈음에 우리를 말한다. 나이도 부족하지 않고, 속세에 경륜도 높고, 맡은 바 소임도 가질만한 위치지만 수행자로서의 익혀야 할 일들은 모두 익히지 못하여 구족계를 받지 못하므로 이름만 사미라 하여 명자사미라 한다. 이 세 종류의 사미는 모두 십계를 받을 수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이들을 모두 법동사미(法同沙彌)라 한다. 만약 머리만 깎고 십계를 받지 못하면 모습만 같은 까닭에 형동사미(形同沙彌)라 하고, 십계를 받지 못하였으므로 출가오중(出家五衆)의 수(數)에 들지도 못한다.

사미의 시작은 라훌라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가비라 동산에 계실 때이다. 공양 때가 되어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고 돌아오시는데 라훌라의 어머니는 라훌라를 데리고 높은 누각에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말했다.

“저기 오시는 분이 너의 아버지이시다.”
라훌라는 누각에서 내려와서 부처님 발에 절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손으로 라훌라의 머리를 만져 주시면서 물었다.
“출가하겠느냐?”
“하겠습니다.”

라훌라의 손을 잡고 절로 데리고 와서 사리불을 불러 말씀하셨다.
“라훌라에게 계를 주라.”
사리불은 라훌라의 머리를 깎이고 법복을 입혀 무릎을 꿇어 합장하게 하고 삼귀의를 일러 주고 사미 10계를 일러 주었다. 이렇게 사미는 세 가지 사미는 누군가로부터 이끌어 주는 이가 있어야 한다.  

철우 스님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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