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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 수 4명 이하 소형 사찰 93%

기자명 법보신문

“소형, 매년 300곳 증가 … 중형, 감소 추세
“지역 편중 해결-포교 역량 강화 우선 과제”

사찰 10곳 가운데 9곳은 상주 인원 4명 이하의 소형 사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찰 한 곳당 평균 상주 인원은 2명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전국사업체기초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12월 31일 기준, 전국의 사찰 수는 1만 2978개로, 이 가운데 93.4%인 1만 2115개가 상주 인원 4명 이하의 소형 사찰로 조사됐다. 또 5명 이상 9명 이하의 인원이 상주하는 중형 사찰은 총 654개소로 전체 사찰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 49명 이하의 대형 사찰은 194개로 1.6%를 기록했으며 50명 이상이 종사하는 초대형 사찰은 15개(0.4%)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불교 단체 종사자는 총 2만 8740명으로 사찰 한 곳당 약 2.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 사찰의 경우 2000년 1만 55개에서 2005년 1만 1346개, 2006년 1만 1763개로 90% 이상의 비율을 점유하며 매년 300개 안팎의 사찰들이 꾸준히 새롭게 생겨났다. 지난 8년간 소형 사찰이 가장 많이 생겨난 지역은 경상남도로 389개의 사찰이 새롭게 산문을 열었고, 다음으로는 부산 326개, 경기 287개 순이었다. 결국 전체 사찰 수의 증가는 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소형 사찰들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년간 사찰 수 변화의 또 다른 특징은 중형 사찰의 감소와 대형 사찰의 약진이다. 종사자 5~9명인 중형 사찰은 2000년 754개에서 2007년 654개로 100여개가 감소한 반면, 대형 사찰은 2000~2007년 사이 11개가 증가했다. 중형 사찰은 서울에서만 39개의 사찰이 산문을 닫는 등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대형 사찰의 경우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5개 안팎의 사찰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사자 수 50명 이상인 초대형 사찰은 대부분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다.

232개 시·군·구 가운데 소형 사찰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 강남구와 인천 강화군으로 각각 70.0%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에는 소형 사찰 14개(70.0%), 중형 사찰 2개(10.0%), 대형 사찰 2개(10.0%), 초대형 사찰 2개(10.0%) 등 총 20개 사찰이 있으며, 인천 강화군도 소형 사찰 14개(70.0%), 중형·대형 사찰 각 3개씩 20개의 사찰이 존재, 다른 지역에 비해 소형 사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서울 영등포구, 인천 옹진군, 경북 고령군, 경남 창녕군 등 21개 시·군·구는 소형 사찰의 비율이 100%였고, 조사대상 시·군·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25곳에서는 초대형 사찰은 물론 대형 사찰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건립되는 사찰 대부분이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 편중되고, 소형 위주로 건립되다보니 재정자립도 등의 문제가 발생, 신생 사찰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소형 사찰의 가장 큰 장점은 신도 한 명, 한 명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가 가능해 효율성 높은 포교와 결집력 강한 신도회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 그러나 대부분의 사찰들이 특정 지역에 편중됨에 따라 이 같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역적 안배를 고려한 사찰 건립과 상대적으로 불교세가 약한 지역에서 사찰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포교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지역 내 사찰들의 연대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종교단체의 대사회 활동 참여에 대한 요구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 및 초대형 사찰의 경우 자체 역량으로 포교, 복지, 교육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소형 및 중형 사찰들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활동을 전개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이에 사암연합회의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종교편향 등에도 적극 대처하는 등 지역 내 대사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계종 종회의원 정범 스님은 “지역의 경제 상황은 사찰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제는 사찰이 나서 지역 주민들과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백양사, 강화 선원사, 당진 정토사 등에서 주역 주민들과 함께 시행하는 연 재배는 지역과 사원 경제를 함께 튼튼히 하는 대표적 예로, 한발 더 나아가 도심 사찰과 시골 사찰의 결연을 통해 대사회 활동 참여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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