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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이 사랑 받는 이유

기자명 법보신문

[논설위원 칼럼]발간 1000호에 부쳐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요즈음 교계에는 여러 가지 언론이 있다. 불교관련 신문과 잡지 및 라디오 방송과 텔레비전 그리고 인터넷 매체들도 한 몫 한다. 나는 일간지와 주간지 등 몇 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만 유독 기다려지는 신문이 바로 법보신문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법보신문은 나에게 오면 일단 난도질을 당한다. 갈기갈기 찢겨져서 다른 대중들이 볼 수 없을 경우가 많다. 이리 오리고 저리 오려서 필요한 부분을 스크랩한다. 나는 어느 신문이나 잡지를 만나게 되면, 먼저 무엇을 스크랩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읽는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나의 기준으로는 나에게 난도질을 많이 당하는 신문일수록 필요한 신문이다.

법보신문은 1988년 5월에 당시 불국사의 조실로 계셨던 성림당 월산 큰스님의 원력으로 창간되었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을 기치로 내세우고 불교계 언론의 바른 역할을 위해 단위 본사에서는 처음으로 탄생하였다. 그로부터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지령 1000호를 내게 되었다. 그 동안 정론을 주창하다보니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취재를 거부당하기도 하고, 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하였다. 또 한때는 사주였던 불국사와의 갈등으로 폐간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불국사의 대승적인 포용력과 사원들의 단합으로 독립된 언론으로 재탄생하였다. 이때 필자도 조그마한 힘이 되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법보신문이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고, 시비에 오르내렸던 것은 월산 스님의 창간정신인 법보 정론직필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정론이란 정법(正法)에 대한 직필을 말할 것이다. 만약 사주와 적당히 타협하고 불교계와 흥정하면서 지냈다면 과연 오늘날 법보신문의 존재 가치가 있을까? 교계의 여러 언론들 중에는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옳은 것을 옳다고 하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러나 법보신문은 파사현정의 기치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혹은 누가 대단히 미워하더라도 바른 소리를 하고, 잘못된 것을 파헤치고 만다. 어느 누구도 말하기를 기피하는 것을 과감히 말한다.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하는 것은 아니다. 불교를 엉망으로 만들고 훼불행위를 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썩은 부분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불교가 큰일 나겠다 싶은 것을 가려서 파헤친다. 불교를 상처내기 위해서나 혹은 어느 개인이나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불교를 올바른 정법으로 인도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펜을 잡는다. 그래서 그들의 논지는 반드시 불교의 이익과 발전을 위하는 길만을 선택하고 있다.

요즈음은 인터넷 매체가 활발하기 때문에 주간지가 뉴스의 전달이나 정보의 제공에 한 몫 하기는 어렵다. 또 불교라디오 방송과 텔레비전이 있기 때문에 뉴스의 역할보다는 자료의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법보신문을 만나면 난도질 한다. 보는 면마다 오려서 사찰 게시판에 게시할 것이 많고, 카드로 만들어 자료로 보관하였다가 논문을 집필하거나 법문자료로 사용할 부분이 많다. 때로는 너무 오려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한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보아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은 법보신문만이 가지는 특색이 아닐까?

독자가 스크랩하고 싶을 정도로 글을 쓰고 자료를 모으며, 필자를 발굴하는 기자들의 노력이 얼마나 고단할까? 신문을 보다보면, 어떤 기사는 한 번 쓰기 위해 기자가 몇 달을 취재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법보신문 기자들은 의지를 굽히지 않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중립을 지키고 인권이나 상대방의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다각도로 취재하는 흔적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것이 바로 나로 하여금 법보신문을 애독하게 하는 이유이다.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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