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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금강경 해설서의 저자들

기자명 법보신문

예술가·기업인·목사·문인 등 ‘십인십색’
현대인 좌표 지시하는 보편적 메시지 ‘반증’

금강경만큼 다양한 계층에서 선호하는 경전도 드물다. 목사 등 타종교 성직자가 금강경 해설서를 펴내 화제가 되기도 하고, 철학자, 기업가, 예술가도 자신의 안목으로 금강경을 해석해 스테디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독특한 금강경 해설의 맨 앞에 있는 필자로는 단연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를 꼽을 수 있다. 그의 『금강경 강해』(1999)는 치밀한 주석과 그리고 고풍스러운 우리말 사용이 특징이다. 특히 범어 원본과 여섯 책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을 비교분석하는 다이나믹한 전개로 독자들을 금강경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강경을 ‘종교사상들의 명쾌한 집전’이라고 규정한 김 교수는 “금강경은 단순히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초원해 인간의 깨달음에 던지는 보편적 메시지”라고 강조한다.

정치학자이자 전 영산대 총장인 정천구 박사도 『금강경 공부하기』, 『미래를 여는 금강경』, 『금강경 독송의 이론과 실제』 등 다양한 잇따른 금강경 해설서를 펴내고 있는 금강경 전문가다. 독립운동가이자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백성욱 박사의 제자이기도 한 그는 금강경을 이론 중심이 아닌 ‘마음 공부’에 초점을 맞춰 생활 속에서 어떻게 금강경을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금강경에 대한 문인들의 관심 또한 적지 않다. 고은 시인의 『내가 가는 금강경』은 특유의 힘 있고 웅장한 필체가 압권으로 ‘한편의 서사시’라고 일컬어진다. 또 전기철 시인은 『시로 읽는 금강경』이란 저술을 통해 금강경의 심오한 세계를 문학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천문학자 이시우 박사의 『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금강경이 인간 차원을 넘어 우주 만유에 적용되는 우주의 법칙으로서 규정하고 금강경의 가르침을 별들의 세계를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금강경과 함께 역사 속으로』를 집필한 NGO활동가인 김광하 작은 손길 대표 역시 새로운 관점에서 금강경을 조명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금강경을 철저히 사회적 역사적 차원에서 조명한 그는 부처님이 설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나 ‘무주상보시’도 이론적이고 허황된 개념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구체적인 경고였다고 풀이한다.

이상규 변호사의 『금강경의 세상』과 김윤수 판사의 『반야심경·금강경』은 법조인이 쓴 대표적인 금강경 해설서다. 이들은 금강경에서 법조인다운 합리성과 도덕적인 잣대와 함께 자기를 비우고 세상의 모든 미움과 잘못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경제적인 관점에서 저작된 금강경도 있다. 금융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현직 경영인의 관점에서 쓴 조길연 씨의 『멍텅구리가 만난 금강경』과 우승택 삼성증권 자산클리닉센터장의 『금강경』이 바로 그것. 이 책들은 금강경이 단순한 관념의 차원을 넘어 사회, 경제현장에서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책들이다.

우승택 삼성증권 자산클리닉 센터장이 “부처의 가르침대로 따라가고 수행정진하면 자연히 마음이 맑아지고 바로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세상을 정견(正見)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하는 것도 현장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말이다. 이밖에도 이현주 목사의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박영호 다석연구원장의 『다석사상으로 본 금강경』, 김원수 전 서울대 교수의 『크리스챤과 함께 읽는 금강경』 등 해설서는 종교간의 경계를 허물고 금강경에서 성인들의 가르침 속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나선 책들이다.

조길연 한국신용정보평가 부사장은 “금강경은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삶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전”이라며 “조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지침을 분명하게 보여줘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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